"기자님 수능시험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어디 가서 논술교육을 받을 수 있나요?"
지난달 30일 본지로 걸려온 구미여고 한 학생의 전화 내용이다.
구미시는 애초 지난달 27일부터 올 연말까지 구미지역 16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인재육성을 위한 고등학교 특성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구미여고 3학년 및 논술관련 일부 교사들의 반대로 '인재육성을 위한 고등학교 특성프로그램 지원사업' 수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학생 및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고3 수험생들은 대학별로 논술시험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 특성에 맞는 첨삭지도를 받아야 한다.
구미지역 고교 교사들이 논술특강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교내업무 및 학생 지도 등으로 인해 보편적인 논술교육밖에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별로 요구하는 논술 교육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구미시는 2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지역 유명강사들을 초빙해 학교별로 논술 시험에 대비하도록 했다.
이런 구미시의 정책에 반대하는 교사들의 답변은 궁색하기 그지없다.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교내 교사들의 방과 후 수업료가 3만원인 것에 비해 외부강사료는 14만원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것과 외부강사들이 수업할 경우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것 등이다.
특히 한 교사는 학교 여론 수렴과정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학교장에게 막말로 거칠게 항의를 했다는 것.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학생들의 전인교육 등을 책임져야 할 교사가 스스로 교권을 무너뜨리는 행동을 한 것이다.
또한,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제 잇속을 챙기지 않았는지 깊이 반성해봐야 할 것이다.
수험생들은 대학 진학이라는 중대한 분기점에 놓여 있다. 시간을 다투고 있는 시점에서 학사 행정이 오락가락한다면 결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피해만 줄뿐이다.
학생들의 장래를 걱정하는 교사라면 학생들의 올바른 진로를 위해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고민해볼 사항이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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