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안구건조증

눈만 피로한 게 아니라 인체 전반이 원인이라 판단

한방은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눈의 문제뿐 아니라 인체 전반의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 눈 질환의 한방치료는 대체로 한약치료와 침구치료, 요법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한방은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눈의 문제뿐 아니라 인체 전반의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 눈 질환의 한방치료는 대체로 한약치료와 침구치료, 요법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업무 중에는 컴퓨터,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 집에서는 TV 시청 등으로 현대인의 눈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눈이 뻑뻑하다, 건조하다, 자주 충혈된다. 이물감이 있다' 등 안구건조증 관련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 이상, 눈의 과도한 사용, 결막의 염증, 전신질환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방식 위주로 치료했다면 최근에는 염증 치료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한방에서는 안삽(眼澁), 안 피로의 범주에 안구건조증이 속하고 단순히 눈의 문제뿐 아니라 인체 전반의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 눈 질환의 한방치료는 환자의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한약치료와 침구치료, 요법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한방 치료의 장점은 단순하게 눈의 증상만 보지 않고 전신의 문제와 연관성을 살피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눈뿐 아니라 몸 전체의 기능이 향상되어 재발을 방지하고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몇 년 전 한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양방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 침 치료를 병행했더니 더욱 빠른 호전을 보였다고 한다. 현재 양방 안구건조증 치료를 하는 환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안구건조증 증상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컴퓨터, 스마트폰, TV 시청 시간을 줄인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렌즈를 잘 세척해 사용하고, 가급적 사용시간을 줄인다. 눈이 피로하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먼 곳을 응시하거나 눈을 감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어도 3분 이상 눈을 쉬어주면 도움이 된다.

눈의 충혈이 심하거나 열감 및 부종이 있다면 냉장고에 물수건을 넣어두었다가 눈 위에 올려서 냉찜질하는 것도 좋다. 행여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이 있다고 눈을 비비는 동작은 금물이다. 자칫 염증을 확산시키거나 결막이나 각막에 상처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빨리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찰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한의대 대구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 황보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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