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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일제강점기, 한국을 사랑한 미국인 기자의 집 '딜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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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공감 13일 오후 10시 50분

KBS 1TV '다큐공감-희망의 궁전 딜쿠샤'편이 13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서울의 한복판, 사직터널이 지나가는 언덕 위에 베일에 싸인 붉은 벽돌집이 한 채 서 있다. 초석에 적힌 집의 이름은 한국과는 어울리지 않게도 딜쿠샤(DILKUSHA). 딜쿠샤는 '희망의 궁전' 이라는 뜻을 지닌 산스크리트어다. 이름도 특이한 딜쿠샤에는 지금 열 다섯 가족이 옹기종기 살고 있다. 이 집에 숨은 역사는 과연 무엇일까.

낡고 허물어진 모습으로 마지막 날들을 보내고 있는 딜쿠샤가 지켜본 90년 동안의 세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제강점기인 1923년, 미국인 기자이자 금광기술자였던 알버트 테일러와 영국인 배우이자 화가였던 그의 아내 메리 테일러는 인왕산 중턱에 있는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보고 한눈에 반해 그 옆에 집을 짓기로 한다.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딜쿠샤의 서재에서 알버트는 한국의 독립운동에 대한 기사를 쓰고 메리는 나라 잃은 한국인들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렸다.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은 미국인 요주의 인물이었던 알버트를 감옥에 가두고 아내 메리를 딜쿠샤에 6개월 동안 가택 연금시킨다. 두 사람은 결국 딜쿠샤와 한국 땅으로부터 강제 추방당하게 된다. 해방이 되고 한국 땅이 본래의 주인에게 돌아갔지만 딜쿠샤의 첫 주인은 돌아오지 못한다. 알버트는 딜쿠샤로 돌아오길 기다리다가 그만 미국에서 죽음을 맞고 만다. 알버트는 자신이 한국이 아닌 곳에서 죽으면 자신의 재를 한국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결국 그는 서울, 양화진 묘지에 묻힌다.

다큐멘터리 '희망의 궁전, 딜쿠샤'에서는 첫 주인 테일러 가족의 가족사와 함께 딜쿠샤의 창문 밖으로 내려다 본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서울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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