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하천이 '탁도 하천' 될라

운문 대천리 오수처리장 등 정수·약품 처리 없이 방류

13일 청도 금천면 동창천 새들보 인근에 생활하수와 슬러지 등 덩어리가 떠올라 주변에 역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노진규기자
13일 청도 금천면 동창천 새들보 인근에 생활하수와 슬러지 등 덩어리가 떠올라 주변에 역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노진규기자
13일 청도 운문면 대천리 간이오수처리장에 생활오수가 유입돼 방류되고 있으나 시설이 노후화돼 제 기능에 의문을 보이고 있다. 노진규기자
13일 청도 운문면 대천리 간이오수처리장에 생활오수가 유입돼 방류되고 있으나 시설이 노후화돼 제 기능에 의문을 보이고 있다. 노진규기자

청도군이 간이오수처리장 시설이 노후화되고 처리용량이 넘쳐도 수수방관하고 있어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청도 운문, 금천면 등 일부 간이오수처리장의 경우 생활하수 정수는커녕 약품처리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청도군은 최근 여름 피서객이 몰리는 운문 하류보 화장실 시설을 신축하면서 이중 3개 동의 하수관로를 이미 처리용량이 넘치는 운문면 대천리 간이오수처리장으로 연결해 강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오후 청도 금천면 동곡리 동창천 새들보에는 생활하수와 침전된 슬러지 등이 덩어리를 이룬 채 퍼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민들은 수온이 올라가고 물 흐름이 약해지면서 그동안 가라앉아 있던 슬러지 등이 떠올라 부유물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덩어리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역한 냄새를 풍겼다.

이곳에서 3㎞쯤 상류에 자리한 대천리 간이오수처리장은 접촉산화법(임호프) 처리공법으로 가동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예전 공법으로 시설이 낡아 기능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처리장으로 유입된 오수를 펌핑시설로 끌어올려 정화가 안 된 물이 대부분 강제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오수처리장을 거친 배출수가 유입되는 운문 임당교 부근부터 금천면 새들보까지 강 오염우려가 가장 높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오수 처리용량이 넘친다는 민원은 벌써 10년도 더 됐는데, 군 관계자도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으나 예산 타령이나 하며 발뺌하고 있다"며 군 행정을 비난했다.

청도군은 청도(7천600㎥)'운문(700㎥)'풍각(800㎥) 등 3곳의 공공하수처리장 이외에 10~50㎥ 규모의 소규모'간이오수처리장 15곳을 운영하고 있다.

군 도시과 관계자는 "1998년 설치된 대천리 오수처리장은 하루 처리용량이 150㎥로 설계돼 있으나, 시설개선을 하지 않는 한 오수처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군은 사업비 55억원을 확보해 2015년부터 인근 금천면 동곡하수처리장 시설을 하루 처리용량 300㎥에서 800㎥로 증설한 뒤 처리용량이 넘치는 대천리 오수처리장을 이곳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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