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 때 일본군이 저지른 '난징 대학살'은 전시에 민간인을 상대로 자행된 단일 대량 학살로는 최악의 야만적 범죄로 손꼽힌다. 약 30만 명이 학살된 끔찍한 전쟁범죄였지만 일본은 난징 대학살이란 사실 자체를 부정한다. 중국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일본이 지어낸 이야기'임은 일본 전범 스스로 밝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당시 외무대신 히로타 고키(廣田弘毅)가 1938년 1월 주미 일본대사관에 보낸 비밀 전문이다. "믿을 만한 목격자들의 직접 추산과 신뢰도 높은 일부 인사들의 편지에 따르면 일본군이 저지른 모든 행위와 폭력 수단은 아틸라왕과 흉노족을 연상시킨다… 많은 민간인이 극도로 잔혹하고 피비린내 나는 방식으로 살해됐다. 전투가 끝난 지 수주가 지난 지역에서도 약탈과 아동 강간 등 민간에 대한 잔혹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당시 일본 육군 중지나 방면군 사령관 겸 상하이 파견군 사령관으로 전후 전범으로 기소돼 처형당한 마쓰이 이와네(松井石根)의 고백도 있다. 그는 사형선고를 받은 뒤 그를 면담한 하나야마 신쇼(花山新勝)라는 승려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나는 난징 사건을 매우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나는 정부 당국이 그런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지 않지만 무사도의 관점이나 단순히 인도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모든 것이 전혀 달라졌습니다… 나는 우리가 높여놓은 제국의 명성이 방종한 군대의 행동으로 단번에 추락해 버렸다고 그들(부하들)에게 말했습니다."('불교 파시즘' 브라이언 다이젠 빅토리아)
일본 군부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도 일본 우익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증거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데니스 헬핀 존스홉킨스대학 교수가 또 하나의 결정적 증거를 찾아냈다. 1945년 11월 연합군 사령부 명의로 작성된 '일본군 위문 시설'이라는 문서다. 내용은 "위안소 설치는 일본 주둔군이 일정 규모를 넘는 모든 지역에서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문서를 분석한 헬핀 교수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문서는 '위안부는 일본군이 공식 개입하지 않은 온전히 사적인 사업'이라는 일본 우익 단체의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한다." 일본 우익은 언제까지 거짓 이야기를 지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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