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오는 10'30 재보궐선거에서 후보 공천을 이전보다 빨리 확정 짓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김재원 당 전략기획본부장은 14일 "재보선이 두 달 이상 남긴 했지만 '재보선전략기획단'(가칭)부터 구성해 후보 공천 시기와 방법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며 "다른 때보다 후보 공천을 빨리 확정 지어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에서는 7월 25일 포항 남'울릉의 김형태 무소속 의원이 의원직 상실 판결이 내려져 재선거가 확정됐고, 구미갑 지역(새누리당 심학봉)은 9월 대법원 판결이 예정돼 있다. 그래서 이들 지역에서는 각각 십 수 명에 달하는 예비후보들이 얼굴 알리기에 들어갔고, 선거판이 과열 양상이 될 것이란 우려가 속속 제기되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후보 간 조직 및 지지세력 결집, 기 싸움, 암투, 마타도어 등으로 말미암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범죄를 최대한 줄이고자 조기 공천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김 본부장은 "재보선을 예상한 예비후보들이 일찍부터 너무 많은 투자를 해 중간에 포기하거나 퇴로를 열 수 없다면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공천을 빨리하려는 것"이라며 "지역민에게도 후보 난립으로 인한 혼란을 최대한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이번 재보선 공천은 최대한 경선을 원칙으로 해 '돈'밀실'묻지마 공천' 논란에서 자유롭고,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에서부터의 공천을 실현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선거가 확정되지도 않은 구미갑 지역에서는 출마 예상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책 장사를 통한 지지세력 과시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이명희 한국노총 경북지역본부 의장이 '100% 구미를 사랑하는 사람, 이명희 이야기' 출판기념회를, 이어 백성태 구미미래발전연구소장은 13일 '금오산에 길을 묻다' 출판기념회를 가진 바 있다. 19일에는 장석춘 전 한국노총연맹위원장이 자서전 '우리 손을 잡자'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박근혜정부 두 번째 재보선이기 때문에 4월 재보선보다 '정부 평가' 성격이 강해 새누리당이 선제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개성공단 논란, 서해 북방한계선(NLL) 정국,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 등 '민생' '경제'와 관련 없던 이슈들이 그간 주를 이뤘지만, 정부의 첫 세제개편안이 국민적 공분을 샀기 때문에 여당으로선 '정부 방패막이'로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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