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 경제가 요동을 치면서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일부 국가의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신흥국펀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흥국펀드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선진국 금융상품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추락하는 신흥국펀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세안펀드의 경우 미국발 악재로 인해 연초 이후 수익률을 모두 반납하고 있다. 연초 이후 16.19%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2[주식](A)'와 7% 이상의 수익을 내던 'KB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대로 추락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펀드의 상황도 비슷하다.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는 -13.26%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태국 투자 비중이 높은 '한화동남아시아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도 -11.01%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인도펀드는 더 심각한 상태다. 'KB인디아펀드'와 'IBK인디아인프라펀드'는 설정 이후 반 토막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으며 '신한BNPP봉쥬르인디아펀드'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 역시 설정 이후 -40%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또 'IBK인디아인프라펀드'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는 올 들어 각각 27.99%, 22.91%의 손실을 나타냈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1(주식)종류A'를 포함한 브라질펀드의 수익률도 15~20%의 마이너스 구간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국가 통화의 가파른 절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펀더멘털이 취약한 이머징 일부 국가들의 트리플 약세가 심화됨에 따라 자칫 위기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펀드 상승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에서 운용되는 미국과 유럽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9.85%, 12.7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1.5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4.4%에 그쳤다.
펀드별로는 'JP모건미국대표증권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23.45%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프랭클린유로피언증권자투자신탁'과 '한화유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등도 올 들어 15~18%의 수익률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신흥국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낮은 만큼 신흥국 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각종 지표를 통해 미국과 유럽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당분간 선진국 위주로 투자환경이 개선되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다. 아세안펀드나 브릭스펀드의 경우 비중을 점차 줄이면서 사태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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