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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매년 추억의 수학여행 "친구야 반갑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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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용상초등학교 제1회 동기생들

이달 14일 이른 아침 도시철도 2호선 대구은행역 1번 출구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들이 모여 시끌벅적한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안동용상초등학교(동기회장 임용호'안동용상초등학교 교장) 제1회 동기생들로 고향 안동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 입학한 학교는 안동동부초등학교였지만 6'25전쟁 이후 학교가 협소해 교실이 부족했다. 때론 학교 마당 버드나무 그늘이 교실이었고, 안동시 법흥동 소재 석주 이상룡 선생이 태어난 고성 이씨 임청각도 교실이었다.

임창호(전 문경교육장) 씨는 "시골학교는 폐교되는 곳이 많지만 이후에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과밀학교로 변해 1995년에는 길주초등학교가 생기면서 18반이 분리돼 나갔다. 올해로 50회 졸업생을 배출했고, 학급수는 유치원을 포함해 18학급이다. 이런 만큼 제1회 졸업생으로서 자부심도 강하다"고 말했다.

안동용상초등학교 전 재구총동창회장 서달석(64'동해식품 대표) 씨는 "우리는 초등학교에 다닐 어린 시절에 일찍 고등학교에 다녔다"고 웃으며 농담한다.

이들은 그땐 시기적으로 어려운 때여서 수학여행은 다른 학교처럼 경주 불국사는 엄두도 못냈고, 기껏 수학여행이라고 흉내 낸 것이 중앙선 열차를 타고 소백산 자락 풍기 희방사를 다녀온 것이 고작이었다. 그래서 매년 여름 광복절 하루 전에 출발해 1박 2일 수학여행을 떠난다. 교직자가 많아 방학 때를 택했고, 겨울보다는 활동하기에 부담이 없어 폭염이 이글거려도 여름이 수월하다는 게 그 이유다. 임용호 동기회장은 "올해 수학여행은 설악산을 다녀왔다. 수학여행코스는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 문학관 관람, 오대산 월정사와 전나무 숲길 걷기, 대관령 삼양목장과 풍력발전기 관람, 속초의 동해 일출, 설악산 신흥사, 속초 아바이마을, 낙산사와 홍련암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추억의 안동용상초등학교 제1회 동기들의 수학여행은 이렇게 매년 이어지고 있다.

글'사진 권영시 시민기자 kwonysi@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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