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맛자랑] 고디국

지난 주말 수경과 양파 망을 챙겨 고디잡이를 감행했다. 몇 시간의 노동으로 양파 망 7개 정도의 고디를 획득하고 온 사지에 근육통도 함께 얻어 집으로 돌아왔다. 시중에서 한 그릇 사서 먹으면 손쉽겠지만 어릴 적 느꼈던 고디잡이의 손맛을 느끼고 싶었고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뜨거운 국물의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직접 잡고 손질하고 끓여 보았다.

고디국의 재료는 아주 간단하다. 먼저 잡은 고디를 하루 동안 해감을 시키고 면장갑을 끼고 쌀 씻듯이 박박 문질러 껍질에 있는 물이끼류를 제거하여 두세 번 헹군 후 파란 물이 나올 때까지 푹 삶는다. 고디는 건져 하나씩 바늘로 빼내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식을 위해 인내심과 끈기가 많이 필요한 작업이다.

◆재료

고디 삶은 물, 고디 살, 단배추, 부추, 찧은 마늘, 소금, 조선간장, 밀가루 조금

◆만드는 법

1. 고디 삶은 물에 된장을 약간 푼다. 된장은 물 냄새 제거를 하기 위해 넣는 것으로 조금만 풀면 된다.

2. 단배추를 데쳐 찬물에 두세 번 씻은 뒤 4㎝ 길이로 썰어 고디 삶은 물에 넣고 팔팔 끓인다.

3. 고디 살에 마른 밀가루를 가볍게 묻혀 넣고 다시 한 번 끓여 부추를 식성에 따라 양을 조절해 넣고 찧은 마늘도 같이 넣어 끓인다.

4. 간은 소금과 간장으로 하는데 국이 어느 정도 식은 후에 간 조절을 하는 것이 정확하다.

김창희(대구 수성구 범어3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합니다.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장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됩니다. 선정되신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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