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휘 겔디니스(어서오세요)."
경주-이스탄불 세계문화엑스포 개막을 앞둔 이스탄불 시내에는 한국과 터키의 자원봉사 도우미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행사를 빛내고 있다.
터키 이스탄불 신 시가지와 구 시가지를 연결하는 갈라타교 남쪽 에미뇌뉘 광장에 설치된 한국문화관에는 오색한복을 입은 터키 남녀 두 쌍(4명)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이들은 내빈들의 의전을 맡기 위해 입구에서 두 손을 포개서 배꼽 위에 얹고 인사말과 함께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우리의 전통예절을 그대로 배운 듯했다.
피부색 등 얼굴 생김새는 우리와 다르지만 그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예절과 친절함은 우리와 닿아 있었다. 휘세인 카라뮤틀루(23·터키) 씨와 이램 얌가스(18·여·터키) 양은 자신들이 입은 한복을 가리키며 연신 "뷰티플"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이들이 이렇게 한국의 '예(禮)'를 재연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인 선생님, 최유리(23·여) 씨의 교육 덕분이었다.
한국에서 입국하는 귀빈들의 의전통역을 위해 한국인 10명과 터키인 10명으로 꾸려진 봉사도우미들도 맹활약을 펴고 있으며, 이 중 친자매인 홍선영(28)·선경(27) 씨가 특히 눈길을 모은다.
31일 오전 이스탄불 구시가지 내 아야 소피아 인근 종합상황실에서 만난 선영 씨와 선경 씨는 엑스포 개막식을 위한 최종 리허설 준비가 한창이었다.
선경 씨는 지난 29일 김관용 지사 부부가 터키에 입국했을 때 김 지사 부인의 의전통역을 담당하며 김 지사 일행의 공항 마중과 호텔이동, 각종 만찬 참석 등을 수반했다. 선경 씨도 개막식 의전통역에 투입돼 자신의 유창한 터키어 실력으로 참석한 내빈들의 행사진행을 도왔다.
의전통역 봉사도우미 내 두 자매는 분위기 메이커로 이름이 나 있다. 봉사도우미 내 터키인과 한국인 모두 서로의 문화차이로 의견이 충돌할 때가 있는데 이들 자매가 서로의 중간역할을 하고 있는 것.
선경 씨는 "현장에서 한국 주요 인사들을 볼 수 있고 그들의 귀와 입을 대신하는 중요한 임무를 하고 있는 데 우리들의 공부는 잠시 미루는 것이 맞다"고 웃었다.
동생 선영 씨도 "대학생 신분으로 이렇게 큰 행사의 통역을 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며 "내 자신이 한국을 알리는 외교관이라 생각하니 사명감까지 생긴다"고 말했다.
선영'선경 씨는 "이번 행사 때문에 이제 터키 내에서 아시아인을 보면 터키인들이 '코리아'란 말이 먼저 나와 뿌듯하다"며 "엑스포 기간 동안 터키와 한국 모두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채수기자 전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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