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긍열은 자신의 몸만으로 산 사랑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는 쉴 새 없이 글을 쓴다. 때로는 산에 대한 연서이기도 하고, 때로는 알피니즘에 대한 전문적인 글이기도 하다. 해외 유명 산악인들의 저서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도 꾸준히 해왔다. 지금까지 번역한 책이 '창가방 그 빛나는 벽(1992)'을 시작으로 다섯 권에 달한다. 자신의 책도 10권 정도를 펴냈다. 지난 6월에 나온 '알프스에서 온 엽서 5'는 시리즈의 다섯 번째 되는 책이다.
"모두 20권을 낼 계획입니다. 책을 계획할 때부터 목록을 정해두었어요. 제가 낸 책 뒤표지에 그 목록들이 적혀 있죠. 이미 나온 책들은 짙은 글씨로, 아직 안 나온 것들은 연한 글씨로 적어놨죠."
그는 왜 이렇게 책에 신경을 쓰는 걸까.
"국내에는 산악 관련 책이 많이 없습니다. 국내 산악인들은 글을 잘 남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소중한 경험들이 한 사람만의 기억으로 남아있다가 잊혀버립니다. 해외 산악인들은 다릅니다. 자신의 등정기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가 책으로 남겨 후배 산악인들의 소중한 교과서로 남기죠."
'위험의 저편에', '세비지 아레나', '왜 산에 오르지' 등은 해외 산악인들의 등반기를 번역한 책들이고, 저서인 '몽블랑 익스프레스' '해골바위' 는 자전적 등반기이다. 알프스에서 살며 느낀 소소한 이야기들을 모은 책은 '알프스에서 온 엽서' 시리즈가 있다, 10여 년간 알프스에서 행한 등반기록인 '알프스 알파인 등반'도 두 권이 나왔다. 그는 자신의 등반을 글로만 기록하지 않는다. '알프스 수평 파노라마의 세계' '알프스 수직 파노라마의 세계'는 사진으로 남긴 자신의 발자취다.
홍헌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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