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을 앞두고 찾아왔다.
'얼굴 없는 천사'로 유명한 대구 수성구 키다리 아저씨는 9일 오후 백미 10㎏짜리 2천 포(4천300만원 상당)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수성구청에 전달했다. 올해로 벌써 11년째다. 수성구 키다리 아저씨는 2003년 쌀 20㎏짜리 500포를 전달한 것으로 시작으로 매년 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쌀을 전달해 왔다.
키다리 아저씨는 이날 "저소득 주민, 사회복지관, 경로당, 저소득 보훈 가족 및 이북 5도민 등 구민 모두가 넉넉한 추석 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 또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는 말을 남기고 발길을 돌렸다.
북한이 고향인 키다리 아저씨는 올해로 95세다. 수성구청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지만 끝까지 신분을 밝히지 않아 지난 2007년부터 명작동화의 등장인물에서 따 온 이름인 '키다리 아저씨'로 부르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지 않고 한결같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나눔 실천가"라며 "이러한 기부문화가 널리 퍼져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 아름다운 수성구를 만드는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