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열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울려 퍼진 대한민국 아리랑은 '문경새재아리랑'이었다.
지난 7월 252명 공연진이 내는 다듬이질 소리를 배경으로 경북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에서 150년 만에 다시 울려 퍼지게 해 한국기네스북에 올랐던 문경새재아리랑(본지 7월 8일 자 25면 보도)의 첫 해외 공연은 터키 이스탄불이 됐다.
1896년 헐버트 박사에 의해 우리나라 아리랑 중 최초로 서양식 악보로 채록해 외국에 소개된 문경새재아리랑이 117년 만에 실크로드를 따라 동'서양 접점인 이스탄불까지 날아가 15차례의 공연을 통해 터키인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 데 성공했다. 23명으로 구성된 문경시 공연단은 현지시간 6일부터 10일까지 이스탄불 아야소피아 광장과 파티구청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문경새재아리랑 공연을 펼칠 때마다 1천 석의 좌석을 가득 메우는 인기를 누리고 돌아왔다.
이번 공연은 이스탄불 시민과 외국 관광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문경새재아리랑에 이스탄불 전통민요를 가미하는 편곡을 해 반응이 더 좋았다. 원곡을 가지고 30분짜리 3종류로 편곡한 문경새재아리랑은 다듬이로 시작해서 타악을 거쳐 다시 민요로 왔다 퓨전으로 끝나는 것으로 편곡된 것.
특히 현지인들이 후렴구인 '아리랑 아라리오'를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수십여 명이 공연단을 붙어다닐 정도로 반응이 매우 좋았다는 게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문경시는 이번 공연 지휘를 김성진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자에게 맡겼는데, 김 지휘자는 한때 터키 국립교향악단을 지휘한 경력 때문에 공연에 대한 인기와 분위기는 최고였다"고 말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대한민국 아리랑의 근원인 문경아리랑을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이스탄불 시민들과 세계 관광객들에게 친숙하게 알리는데 성공한 것 같다"며 "문경을 알리는데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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