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을 내려주세요~. 질투가 나긴 하지만 그대들은 하나 됐죠.'
대구가톨릭대 패션디자인과 4학년 학생 23명이 졸업작품 발표회장에서 다문화 부부를 위한 '무료합동결혼식'을 열었다.
11일 오후 7시 북구 산격동 한국패션산업연구원 2층 패션쇼 무대 위에서 웨딩마치가 울려 퍼졌다.
하얀 면사포를 쓴 신부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대구로 시집 온 결혼이주여성 2명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 부부 두 쌍을 위해 대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두 신부는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선물로 받았다. 이 드레스는 학생들이 원단을 구입해 두 달 동안 제작해 완성한 것이다.
합동결혼식은 홍철 총장의 주례로 진행됐으며 웨딩사진 촬영과 하객들의 식사 제공도 학생들이 했다. 결혼식 후에는 23명의 학생들이 가수로 출연해 결혼식을 치른 부부와 가족들을 위해 축가를 부르는 이벤트도 열렸다.
패션디자인과 4학년 김준현(24) 씨는 "아쉽지만 딱한 형편에 처한 두 쌍에게만 결혼식 선물을 드렸다"며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어진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 기획한 양정은(48) 교수는 "다문화가정의 인생 첫 출발이자 최고로 행복한 현장에 조금이나마 함께하고 도울 수 있어 흐뭇하다"며 "다문화가족들이 한국 사람으로 당당하고 멋지게 생활할 수 있도록 더 큰 관심과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 패션디자인과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손잡고 내년부터 '해피 웨딩' 선물 프로젝트를 펼칠 계획이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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