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가족 이야기] 존경하는 어머니

어머니, 오늘 85번째 생신을 축하합니다. 오늘 어머니의 생신은 저에게 더 큰 의미가 있는 시간입니다.

어머니!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어머니 생신이 몇 번째인지 연세가 얼마인지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교직에서 41년간 긴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지금 퇴임을 맞이하니 제일 먼저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어려운 살림에 온갖 어려움을 참으시고 6남매 대학 보내고 사랑으로 길러 주셔서 아이들이 존경하는 교사가 되어 살아왔음을 감사드립니다.

교직생활 41년 동안 어려움도 많았고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그 고비마다 떠오르는 어머니가 있었기에. 어머니의 꾸밈없는 사랑을 보고 자랐기에 그 어려움을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만 어머니는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슴에서 손으로 내려오는 데 20년도 걸리지 않으셨습니다.

20살에 장애인 남편과 결혼하여 평생 사랑과 희생과 봉사로 시어머니, 아내, 종부로서 집안 친척 이웃들을 섬기신 어머니 모습을 보고 위안을 삼았기에 교직 정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엄마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어머니께 따뜻한 내의를 한 벌 올립니다. 이제 자식 손자 그만 챙기시고 당신의 건강과 행복을 누리세요. 어머니! 다시 한 번 생신 축하합니다.

가족을 대표하여 큰딸 주련 드림.

최주련(대구 수성구 수성4가)

◆'우리 가족 이야기' 코너에 '나의 결혼이야기'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스럽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 결혼 과정과 결혼 후의 재미난 사연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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