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권 수출입 항공 화물 98%가 인천공항行…이게 뭡니까?

남부권 신공항 대토론회

12일 오후 대구EXCO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2일 오후 대구EXCO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남부권 신공항 대토론회'에서 김범일 시장과 김관용 도지사를 비롯한 국회의원, 각급 기관단체장 등 참석자들이 남부권 신공항 유치 필요성과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남부권 신공항에 대한 부산의 자세는 적극적이다 못해 공격적입니다. 얼마 전 부산에서 만난 택시기사에게 '신공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습니다. 너무나 논리적이고 공격적인 답변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반면 대구경북은 어떻습니까. 중앙 정치권, 대통령 눈치 보기에 급급합니다. 남부권 신공항 추진을 위한 우리 지역의 최대 과제는 대구경북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제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중소기업 대표 이종도 한도광고 사장)

"영남권 수출입 항공 화물의 98%가 인천공항으로 갑니다. 구미공단 경우 연간 220억달러에 달합니다. 남부권 신공한 건설을 하루라도 앞당기면 그 하루만큼 우리 지역 기업에 이익입니다. 반대로 하루라도 늦어지면 그 하루만큼 손해입니다."(경제계 대표 김종배 구미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대구경북 경제'정치'교육계와 시민'농민 단체가 총출동해 남부권 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구경북의 역량 결집을 결의하는 대토론회가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대구상공회의소'경상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경북정책자문위원회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대구시'경북도가 후원한 이날 토론회는 각계각층의 참석자들이 그룹별 토론을 펼치고, 그룹별 대표가 의견을 종합 발표하는 타운미팅 방식을 도입했다.

경제계, 금융계, 노동계, 언론계, 정계, 학계, 교육계와 시민, 농민단체 등에 걸쳐 모두 700여 명의 토론자가 참석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대변했다.

시민단체 대표 이수산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정부가 남부권 신공항 수요조사 용역에 들어갔지만 수요 조사 1년, 타당성 조사 1년이 걸리는 현재 방식으로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내년 1월부터 당장 입지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늦어도 2017년에는 신공항을 착공할 수 있도록 지역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 대표 남유진 구미시장은 "세계적으로 관문공항은 미국 42개, 영국 10개, 독일 9개, 프랑스 7개, 이탈리아 7개, 일본 6개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인천 단 하나뿐"이라며 "수도권 반대론자들에 대한 설득과 홍보를 위해 대구경북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계 대표 최윤희 새누리당 경북도당 부위원장은 "남부권 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 수도권 집중화는 대한민국이 망하는 길"이라며 "남부권 신공항은 수도권과의 대립이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윤대식 영남대 교수는 '남부권 신공항 조기 건설의 필요성과 기능'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영남권 주민들의 인천공항 이용 불편에 대한 해외 접근성 제약은 '삶의 질' 혹은 '권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영남 지역의 사회'경제적 손실은 2007~2025년 연평균 6천억원(화물 운송비용 1천273억원)에 달한다.

윤 교수는 "수도권 반대론자들은 청주, 무안, 양양 등 적자에 허덕이는 기존 지방국제공항과 신공항을 비교하고 있다"며 "신공항은 위기상황 발생 시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 제2 관문공항으로 영남권의 기존 공항을 하나로 통합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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