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호동락] 백패킹 캠핑

"붐비는 오토캠핑장은 싫어"…배낭 하나 메고 호젓한 곳으로

캠핑이라고 하면 텐트를 치고 바비큐를 구워 먹는 오토캠핑장 광경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러한 캠핑문화도 오토캠핑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캠핑으로 진화되고 있다. 가장 원시적인 부시 크래프트를 비롯해 단출한 백패킹(backpacking),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라반캠핑, 우아하고 럭셔리하게 즐기는 글램핑까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복잡하고 인파에 북적이는 오토캠핑장 대신 배낭 하나 달랑 메고 호젓한 숲길이나 섬으로 자유롭게 떠나는 백패킹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백패킹 장비

백패킹은 1, 2인용의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벼운 캠핑 장비를 백팩(backpack, 배낭)에 넣어 메고 캠핑장이 아닌, 좀 더 자유로운 곳에서 즐기는 캠핑을 말한다. 등산이나 트레킹처럼 인적이 드문 자연 속에서 힐링을 즐기기 위한 캠핑이라고 할 수 있다.

백패킹 캠핑을 즐기기 위해선 무엇보다 장비 선택이 중요하다. 오토캠핑과는 달리 배낭에 장비를 넣어 메고 가야하기 때문에 장비의 무게와 부피가 민감할 수밖에 없다. 백패킹 장비는 주로 산악인들이 사용하는 알파인 장비들이 많이 사용된다. 가격도 오토캠핑용 장비보다 고가인 경우가 많다.

배낭의 경우 60~80ℓ 크기가 주로 사용되고 장박(장기 숙박)의 경우는 100ℓ를 넘는 것도 사용된다. 텐트의 경우 주로 1, 2인용 텐트를 사용한다. 텐트의 원단은 고어텍스처럼 가벼우면서 기능성이 뛰어난 것을 사용하며, 폴대는 고강도이면서 가볍고 부피가 작은 두랄루민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

가볍게 떠나는 백패킹이지만 식사와 어둠을 해결해 주는 스토브와 랜턴도 빼놓을 수 없다. 버너의 경우 부피가 작으면서도 고출력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랜턴은 개인용 헤드랜턴과 소형 가스랜턴 정도면 족하다. 코펠은 1, 2인용이면 되고 가벼운 것이 좋다.

백패킹에서 텐트만큼이나 중요한 장비가 침낭이다. 오토캠핑은 여러 가지 난방기구를 차에 싣고 가 사용하거나 캠핑장의 전기를 이용한 전기장판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백패킹 캠핑에서는 불가능하다. 백패킹으로 동계캠핑까지 즐기기를 원한다면 더더욱 침낭의 중요성은 커진다. 주로 사용되는 침낭은 구스다운(거위털) 침낭이다. 이것 또한 거위털의 질과 양, 무게, 내한온도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인다. 무조건 고가의 장비를 선택하기보다는 가격대비 성능을 따져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족 백패킹 캠핑

가족 백패킹 캠핑은 무엇보다 코스 선택이 중요하다. 아내와 아이에게 높고 험한 산행보다는 완만한 숲길이나 임도, 혹은 섬이 걷기가 편하고 체력소모가 덜하다. 또 배낭의 짐도 최대한 줄여줘야 한다. 아내는 30~35ℓ 배낭에 10㎏ 이내, 아이는 초등학생의 경우 15~20ℓ 배낭에 3㎏ 이내가 적당하다. 텐트같이 무게가 많이 나가는 짐보다는 침낭이나 의류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짐을 넣는다.

백패킹에 있어 무게의 관건은 먹거리에 있다. 먹거리를 많이 준비할수록 배낭의 무게는 무거워지고 이동은 힘들어진다. 배낭의 무게가 무거우면 주위 풍경 감상은 물론 가족 간 여유로운 대화도 어렵게 한다. 음식도 열량이 높으면서도 간편한 음식 위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백패킹은 오토캠핑과는 달리 장소의 제약이 크지 않다. 캠핑장이 아니더라도 경치가 좋고 맘에 드는 곳이면 어디든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캠핑장을 예약할 필요도 없고 계획을 짤 필요도 없다.

하지만, 백패킹은 오토캠핑에 비해 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자동차에 장비를 싣는 오토캠핑과 달리 무거운 장비가 담긴 배낭을 등에 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좋고 부부끼리도 괜찮다.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다.

손근수(네이버 카페 '대출대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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