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4일 대구 대명동 가스 폭발사고 현장감식을 하고 1층 상가의 LP가스 배달업체 사무실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한 결과 건물 가장 왼쪽에 있던 LP가스 배달업체 사무실에서 먼저 불길이 치솟았다. 이어 옆에 있던 출장뷔페업소 창고, 페인트가게로 불길이 옮겨 붙었고 잇달아 몇 차례 더 폭발음이 울렸다. 또 사무실 안의 불길이 지나간 흔적에 따라 구부러진 못, 철판 등의 형태를 분석한 결과는 사무실 내부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 목격자 진술 역시 사무실 내부 발화에 신빙성을 더한다. 폭발이 발생한 시각 건물 맞은편에 있던 김모(60) 씨는 "'펑' 하는 굉음이 울리고 LP가스 배달업체 사무실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단은 LP가스 배달업체 사무실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가스가 누출돼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사무실과 맞닿은 건물 외부 벽면에는 가스레인지와 순간가스온수기에 연결된 가정용 LP가스용기(20㎏)가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바깥에 있던 가스용기의 상태는 양호했다. 건물 내부와 연결된 가스관에서 가스가 누출되면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무실에서 가스가 폭발했을 것이라고 가정할 경우 내부에 이처럼 엄청난 폭발력을 가질 만한 요소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발생한 가스 폭발은 건물에서부터 18m 떨어진 건물의 유리창을 산산조각 낼 만큼의 무서운 파괴력이었다.
합동조사단이 지목한 가스 폭발의 불씨는 사고 당시 사무실 내부에 있던 종업원 A(30) 씨가 작동한 스위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등 스위치를 끄는 순간 가스가 폭발해 신발도 신지 못하고 건물 밖으로 달려나왔다고 진술했다.
김기정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스위치를 작동할 때 엄청난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다. 종업원 진술을 토대로 보면 가스가 내부에 가득 찬 상태에서 전등 스위치가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점화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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