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말을 걸다/ 신현림 지음/ 흐름출판 펴냄
부제는 '아빠 살아계실 때 함께할 것들'이다. 원제목은 '외롭고 서툴고 고단한 아빠에게 말을 걸다'이다. 저자가 2011년에 내놓은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할 것들'의 연작이다. 아빠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아빠'라는 호칭을 통해 그간 서툴렀던 관계를 밝게 회복시키고자 한 저자는 더 늦기 전에 아빠와 함께하면 좋은 것들을 하나하나 실행해 나갔다. 아빠의 고민을 이해하고 그동안 외로웠던 아빠의 마음을 달래주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3년 홀로 새 삶을 일구며 분투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아버지에게 말 한마디 더 걸어보려는 작은 노력 31가지를 담아냈다. 아빠에게 말을 건다는 건, 사랑을 전한다는 뜻이다. 아빠가 멋지게 나이 드실 수 있게 새 가방을 사 드리는가 하면, 함께 옛날 앨범을 정리하며 아빠의 전성기 추억을 공유한다. 불쑥 아빠의 일터를 찾아가보고, 한 평 남짓한 아빠만의 공간을 만들어드리는 등 아버지와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저자만의 사연이 아닌 주변의 모든 아버지에 대한 사연도 책 곳곳에 숨어 있다. 세상의 아버지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예쁜 딸의 소박한 이야기가 따뜻하고 행복하다.
이 책은 가족 안에서 흔들리는 아버지의 자리를 되짚어보고,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되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도 찾아본다. 그녀는 아빠의 입장을 헤아리며 서로를 위해 죽을 때까지 사랑하며 산다는 것이 무얼까를 고민했다. 우리를 반성하게 하는 대목이 너무 많다. 더 늦기 전에 아빠와 함께 나누어야 할 것들이다. '마음 터놓을 이 없는 아빠와 돈독한 친구 되기'를 권한다. 그리고 '아빠를 사랑하는 것은 시간을 내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245쪽, 1만3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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