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흥해읍 죽천2리 해안에 생활폐수가 유입(본지 13일 자 4면 보도)돼 하천과 해수욕장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뾰족한 대책이 없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준설 등은 예산상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며, 한국수자원공사는 자신들의 업무영역 밖이라고 해 사실상 죽천 하천과 해수욕장 오염이 방치되고 있다.
포항시는 하수관거 분리작업이 마무리되기 전인 2007년 이전 지어진 주택에서 흘러나온 오'폐수 일부가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책은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다.
시는 생활하수 일부가 하천으로 유입돼 기름띠와 악취 등을 만들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준설작업은 예산 때문에 당장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준설 작업은 환경적 요인보다는 물의 흐름 방해나 침수 등 재난의 우려가 있을 때만 시행하는데, 예산 20억~30억원을 투입해 준설작업을 하더라도 환경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율이 낮다는 점도 준설작업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고 포항시는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죽천 주변 하천 기름띠와 악취발생의 오염원 분석에 나선 결과 하수분리관거 작업 이전에 지어진 양덕'장량동 일부 주택에서 나온 오폐수가 하천으로 스며들고 있는 것이지, 인근 장량하수종말처리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 측에 오염된 물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끌어들여 정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양덕'장량동의 계속된 확장으로 이곳 하수처리시설의 일일 처리량(일일 1만5천㎥)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최근 포항시에 시설확장을 요청해놓았으며, 하수처리시설 증설 시 별도의 오염방지시설을 마련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일부 오수가 유입되고 있으나 극소량이고, 검은 물과 기름띠가 흘러나오는 것은 침전물이 비가 올 때 일시적으로 떠올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현재로서는 준설작업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긴 하나 경제적 측면에서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죽천2리 주민들은 "주민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관계 당국의 강력한 근본대책 마련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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