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누가 돼도…10·30 포항 재선거 공천 후유증 걱정

새누리 포항 엎치락뒤치락 낙천자들 승복할지 불투명

새누리당이 10'30 포항 재선거 공천에 진통을 거듭하면서 공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순견, 박명재, 서장은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누가 공천장을 쥐더라도 탈락 후보들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를 결정하지 못해 유권자를 의식하지 않는 '막판 공천'이라는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추위)는 일부 당내 반발에도 경기 화성갑에 서청원 전 대표를 과감하게(?) 공천했지만 포항남'울릉은 '7배수→3배수→심층면접' 등 고강도 공천 심사를 거쳤음에도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안갯속으로 빠지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주말을 거치면서 가까스로 공천자를 결정하더라도 낙천자들이 쉽게 수긍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론조사상 여타 경쟁자에 비해 앞서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던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재임 시절 NLL 문제에 관여했던 일이 불거지면서 공천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박 전 장관은 "본인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경쟁자들은 물고 늘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공천에 한 걸음 다가섰던 박 전 장관이 NLL 문제로 낙천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당연시하고 있다.

경쟁하는 김순견 전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도 박 전 장관이 공천을 받을 경우 쉽게 승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 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점을 강조하는 김 전 위원장은 박 전 장관의 공천이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보는 탓이다. 실제 김 전 위원장의 측근들인 포항남'울릉 당원협의회 운영위원들이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정체성과 정통성이 없는 후보를 공천할 경우 전원 탈당을 불사하며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박 전 장관의 공천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인 동시에 김 전 위원장이 낙천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강행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더욱이 공천이 점점 늦어지는 데다 공천 신청자 간 상호 비방전이 이어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도 공천 불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공추위가 아무 결정도 하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면서 공천 불복 가능성을 점점 높이고 있고 지역 주민들도 뒤숭숭해 한다"며 우왕좌왕하는 중앙당의 공천 행태를 비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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