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토탈리콜 EBS 세계의 명화 12일 오후 11시

서기 2084년의 미래. 광산에서 일하는 퀘이드(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매일 밤 갈색 머리의 미녀와 화성을 여행하다가 실족해 죽는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화성으로 이주하고 싶어 한다. 퀘이드의 아내 로리(샤론 스톤)는 남편의 꿈속에 나오는 미지의 여인을 질투하면서도 도시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남편이 안쓰럽기만 하다. 어느 날 퀘이드는 기억 이식을 통해 실제 여행보다 저렴하고 안전하게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준다는 광고를 보고 '리콜'이란 회사를 찾아간다. 퀘이드는 비밀요원이 되어 이국적인 미인과 화성으로 떠난다는 내용의 상품을 선택하고 기억이식 장치에 몸을 맡기지만, 이 과정에서 갑작스런 부작용으로 발작을 일으킨다. 회사 측은 누군가 퀘이드의 모든 기억을 이미 지워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리콜'에 왔던 기억까지 모두 지워버린 채 내보낸다. 그런데 퀘이드의 동료 광부인 해리와 일당 셋이 느닷없이 나타나 '화성의 비밀을 폭로'했다며 퀘이드에게 총을 겨눈 채 어디론가 끌고 간다.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1982) 이후 SF영화에서 흔하게 차용된 '현재보다 더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근육질의 액션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하드보일드 액션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조작된 기억'을 상품처럼 사고판다는 설정과, 이에 맞물려 돌아가는 강렬한 반전은 '스타워즈'류의 영웅 서사시와는 궤를 달리 한다.

이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자 필립 K. 딕의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제작비인 7천만달러가 투입된 SF 액션 대작이다. 원래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영화의 초안이 SF 액션활극으로 바뀌면서 '로보캅'(RoboCop, 1987)으로 독창적인 SF영화를 선보이며 대호평을 받은 폴 버호벤이 연출을 맡았다. 러닝타임 113분.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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