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집결한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에서 당당하게 단독 전시 부스를 내고 자신들의 기술력을 알리는 중소기업이 있다. 경북 경산 진량공단에 있는 대영금속(DYC)은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개발 보급한 회사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회사다.
◆알루미늄 압출 전문
1980년 설립된 대영금속은 알루미늄 압출 전문 회사다. 초기 회사는 건축용에 사용되는 알루미늄을 만들었다. 고가의 재료로 인정받고 있는 알루미늄은 1980년대 이용처가 그리 많지 않았다.
장민우 대표는 "선친께서 새로운 알루미늄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1980년대 중반 알루미늄 튜브(Tube) 분야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대영금속은 1986년 알루미늄 튜브 압출 설비를 구축, 국내 최초로 개발해냈다. 이때부터 건설용에서 산업용 알루미늄 분야로 전환했다. 1990년 법인전환하고 1992년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 프로파일(Profile)을 개발하며 기술축적에 나섰다.
현재 대영금속은 아시아 최고의 저온 경질 설비와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 인발 설비를 보유해 실린더 튜브와 자동화용 콘베이어 프레임, 알루미늄 프로파일, 산업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공압 실린더 튜브의 경우 국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끊임없는 투자와 개발, 관련 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는 분야다"며 "일찍부터 설비를 확충하고 기술을 쌓은 덕분에 우리 제품의 품질은 국내 최고다"고 말했다. 공압 실린더용 튜브의 경우 대영금속의 제품은 피막 두께가 얇아 내마모성이 높으며 경도 또한 높아 수명이 길다.
장 대표는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해외 기업들의 상당수가 자국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기업들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 정도다"고 말했다.
◆태양광에 뛰어들다
대영금속은 공압용 실린더 튜브와 알루미늄 프로파일로 쌓은 기술력을 다른 곳에도 확대하고 있다. 바로 '태양광'이다. 알루미늄 압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기의 프레임을 생산하기로 한 것. 앞서 2008년 태양광 모듈 테두리를 제작해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쌓았다.
특히 회사는 태양광 발전의 수명 연장을 위해 프레임으로 알루미늄을 써야 한다는 것을 고려했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광은 10~20년 사용할 수 있도록 전체 설비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국내 대부분은 철제 프레임을 사용해 부식에 노출돼 있다"며 "실제 제주도에 설치한 철재 태양광발전의 경우 바닷바람으로 인해 5년도 채 지나지 않아 부식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무게가 가볍다는 점도 강점이다. 최근 일반 가정 지붕 위에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가 늘면서 무게를 줄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알루미늄은 무게가 철재의 3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태양광 사업에서 필수 재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춰 대영금속은 국내에서 최초로 알루미늄을 이용한 태양광 프레임 제작에 성공했다. 특히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생산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디자인 설계가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대영금속은 올해 일본에만 50억원어치 제품을 판매했다. 원전 사태로 인해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일본 시장에서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은 것.
회사 관계자는 "지진 등의 위험에 노출된 일본은 무게가 가벼운 알루미늄 제품을 선호한다"며 "알루미늄이 철보다 가격이 30~40% 비싸지만 무게로 인한 안전성과 긴 제품 수명 등으로 오히려 판매가 더 잘 된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회사는 자체적으로 태양광설비를 디자인'설계할 수 있는 인력을 5명 배치했다. 자체적으로 시공까지 가능한 팀을 꾸리기도 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설치 형태에 따른 기본 제품 구조를 토대로 설치 장소의 기후와 설치 용량 등을 고려해 세부적인 부품들의 형태와 배치를 결정한다"며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전문적인 시공자가 없더라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17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대영금속은 지난해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0%가량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회사는 알루미늄 압출 전문 회사로서 더욱 다양한 분야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앞으로 식물공장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며 "이번 WEC처럼 국내외 곳곳의 전시회 참여를 통해 적극적으로 우리 회사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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