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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산고 '케라틴 단백질 연구' 우수 포스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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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서…수상 팀 중 고교생 유일

이달 초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정기학술대회에 참가해 연구 결과를 정리한 포스터 앞에 선 박태익, 이정수, 문갑중, 이준엽, 장지원, 차예전, 최미정, 강영의 학생.(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 포산고 제공
이달 초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정기학술대회에 참가해 연구 결과를 정리한 포스터 앞에 선 박태익, 이정수, 문갑중, 이준엽, 장지원, 차예전, 최미정, 강영의 학생.(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 포산고 제공

'이젠 우리도 당당한 학자'

유명 학술대회에서 대구 고교생들이 입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포산고등학교 R&E팀' 소속인 3학년 이준엽 학생과 2학년 박태익, 이정수, 문갑중, 강영의, 최미정, 차혜전, 장지원 학생 등 8명. 교내 과제연구(R&E)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이들은 이달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이 학술대회는 우리나라 분자생물학과 세포생물학 관련 교수, 연구원, 대학원생 등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 올해부터는 외연을 넓혀 해외 과학자들에게도 문호를 열었는데 고교 및 대학교 부문의 포스터 20개 팀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1천300여 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노벨상(생리의학) 수상자인 마이클 비숍(John Michael Bishop)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의 기조 강연을 듣고 대회에 참여한 교수 등과 질의응답을 통해 깊이 있게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산고 R&E팀이 학회 관계자와 시상식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연구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만들어 발표, 우수 포스터상을 받은 38개 팀 가운데 유일한 고교생 팀이었기 때문. 학생들을 지도한 디지스트 융복합대학 기초학부 이창훈 교수(생물)는 "학교 공부와 연구를 병행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도 학생들이 열정을 갖고 노력한 끝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일반고 학생들도 충분히 R&E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례다"고 했다.

포산고 학생들의 포스터는 '케라틴 단백질의 진화와 질병'이라는 주제로 구조생물학과 생물정보학 기법의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케라틴 단백질의 다양성과 질병 유발 원인이 전하 분포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 팀장인 차예전 학생은 "의학에 관심이 많은데 진화와 질병의 관계에 대해 좀 더 폭넓게 알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며 "연구를 수행하면서 아직 질병 메커니즘이 알려지지 않은 난치병을 치료해보고 싶다는 의욕도 생겼다"고 했다.

포산고는 수학'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꿈과 재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올해부터 R&E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포산고 김호경 교장은 "학생들이 R&E 프로그램과 관련 학술대회에 참여해보면서 한국의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우수한 연구자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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