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S 21번째 등판 배영수 "대구서 만나요"

4차전 선발…두산은 이재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는 삼성 라이온즈. 3차전 패배로 삼성으로 넘어간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려는 두산 베어스. 삼성과 두산에 4차전은 또 한 차례 찾아온 분수령이다. 삼성은 다승왕 배영수를, 두산은 '오뚝이' 이재우를 선발투수로 출격시킨다.

두 투수 모두 큰 경기 경험이 무기다. 삼성 배영수는 21번째 한국시리즈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2005년과 2008년 각각 3경기씩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섰던 두산 이재우는 개인 통산 7번째 등판한다.

◆배영수 "난 한국시리즈 체질"

배영수는 2001년을 시작으로 2002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10년, 2011년, 2012년에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그리고 정규시즌서 14승4패(평균자책점 4.71)를 거둬 다승왕(공동)에 오른 올해 팀의 제4선발로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밟는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만 20경기 등판한 배영수는 역대 투수 KS 출전 횟수 3위에 올라 있다. 그가 낀 우승반지만도 5개나 된다.

그만큼 큰 경기 경험도 많고, 우승의 단맛도 봤다.

인상적 활약도 펼쳐, 한국시리즈 사나이로도 불린다. 배영수는 2004년 한국시리즈 4차전서 10이닝 노히트노런이라는 비공인기록을 세웠다. 또 2006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류현진과 붙었다.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4회에는 무사 만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그 후 수술과 재활로 침체를 겪은 배영수는 올해 다승왕으로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그래서 삼성이 기대하는 최후의 보루나 다름없다. 배영수는 잠실 두산전 2경기에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 18개 홈런 2개를 맞아 8실점(7자책점) 해 1승1패를 기록했다.

두산전 성적은 평균자책점 7,78. 4경기에 등판해 1승2패 19⅔이닝 33피안타 4홈런 18실점(17자책)을 기록해 좋지 못했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을 살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겠다고 의욕을 다지고 있다.

◆두산, '이재우+1' 카드 준비

2001년 데뷔 후 베어스 유니폼만 입은 이재우는 팀의 사상 네 번째 우승의 확률을 높이려 4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한 이재우는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전환, 망가진 두산의 선발 마운드에 커다란 힘을 보탰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삼성전에서는 5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2005년, 2008년 한국시리즈서 두산 마운드를 지켰던 이재우는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는 2회를 넘기지 못하고 1⅔이닝 동안 2실점 한 뒤 강판당했다. 하지만,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⅔이닝 동안 1실점의 호투로 팀의 기적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재우가 마운드에 오를 경우 선발급 투수 2명을 붙여서 등판시키는 '1+1' 카드를 쓸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과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재우와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를 묶어서 등판시켰다.

PO 4차전서 김진욱 감독은 선발 이재우가 6회초 2사 1, 3루의 위기를 맞자 핸킨스를 투입시켰다. 핸킨스는 6회말에 터진 최재훈의 역전 2점 홈런 덕분에 4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으로선 이재우를 두들긴다고 해도 핸킨스를 넘어야 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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