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미운오리 취급을 받았던 삼성 라이온즈 채태인이 '가을의 전설'을 쓰고 있다.
채태인은 1승3패로 뒤진 한국시리즈 5차전서 선제 솔로포로 팀에 힘을 불어넣었고,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6차전서는 역전 투런 결승포를 가동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삼성이 기획한 한국시리즈 7번째 우승이자 사상 첫 통합 3연패는 주연 채태인의 맹활약으로 한 편의 명작 드라마로 완성되고 있다.
채태인은 10월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밝혔다. 1대2로 뒤진 6회말 주자를 1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채태인은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의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130km)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3대2로 승부를 뒤집는 역전 결승타였다.
채태인은 굴곡 많은 자신의 야구인생과도 닮은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올 시즌 고난의 시간을 극복한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화려한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채태인은 부산상고 시절 좌완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으며 2001년 메이저리그 보스턴과 계약금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채태인은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단 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2002년 12월 한국으로 돌아와 공익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 그리고 해외파 특별 지명으로 2007년 삼성에 입단해 타자로 전향해 2009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아 다시 서광이 비치는 듯했다.
하지만, 또 위기가 찾아왔다. 2010년 8월 뜬공을 잡다 뇌진탕을 입은 후유증으로 2011년부터 2년 연속 부진했고, 올해 연봉은 5천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야구가 싫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던 채태인은 올 2월 오키나와 캠프에서 마음을 다잡았다.
시련은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다. 채태인은 잠깐 타격왕에도 올랐으나 아쉽게도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이틀은 놓쳤다.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한 채태인은 맹타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5차전 선제 홈런에 이어 6차전에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린 채태인은 "이겼다. 7차전서도 이기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다. 홈런 치는 순간 온 세상을 다 쥔듯한 기분이었다. 마지막까지 왔으니 투수와 타자들 열심히 하면 3연패 이룰 것 같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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