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남북관계의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자로 발간된 프랑스의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와의 인터뷰에서 "김 제1비서와의 정상회담을 가질 준비가 돼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르피가로와의 인터뷰는 박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에 앞서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앞서 박 대통령이 5월 미국 방문 당시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를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과는 상당한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조건을 묻는 질문에는 "단순히 회담을 위한 회담이라든가 일시적인 이벤트성 회담은 지양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진정성'을 강조했지만 박 대통령이 김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자체에 긍정적 언급을 한 것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김 제1비서와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함에 따라 경색국면의 남북관계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밝혔지만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 "북한이 약속을 깨고 계속 합의를 지키지 않는 것 때문에 신뢰하기가 참 어렵다"며 북한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원칙적인 답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남북관계가 한 걸음 더 진전되지 못한다면 국정 지지율을 지탱해온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도 박한 평가를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향후 남북관계에서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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