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객석 점유율 84% 관객 3만여 명…비약적 성장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4일, 한 달여 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폐막을 선언했다. 올해 축제는 '프리미에르'(PREMIERE)라는 주제 아래 베르디와 바그너라는 오페라의 거장 탄생 2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대작 오페라들로 구성됐으며, 해외교류를 확대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대작들의 향연

메인 공연 5편을 비롯해 해외진출 공연, 오페라 컬렉션, 콘서트 시리즈, 특별행사, 부대행사 등 총 26건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12개국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쳤다. 공연 객석 점유율은 84%, 축제를 다녀간 관객은 3만여 명 정도로 집계됐다. 조직위는 "대작 위주의 구성으로 지난해에 비해 공연의 절대 수는 적어졌으나 무료공연은 오히려 늘어났고, 객석점유율은 비슷해 결과적으로 내실이 더욱 탄탄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오렌이 처음으로 방한, 전석 매진의 신화를 기록했던 '토스카'는 올해 축제의 오페라대상을 수상했다. 오페라대상 심사위원회의에서 "토스카의 성공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다니엘 오렌이 대상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상이라지만 상금(200만원)이 너무 적어 민망하다는 지적에 결국 작품에 수여하기로 하고 살레르노 베르디 극장이 수상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이 때문에 회의에서는 "재단법인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앞으로의 축제에서는 오페라대상 상금을 대폭 인상해 상의 권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지막 메인작품 '탄호이저'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극찬받은 설치미술가 로잘리에의 오리지널 무대, 조명, 의상을 그대로 공수해 바그네리안(Wagnerian'바그너 애호가)들을 열광케 하면서 82%라는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김성빈 축제집행위원장은 "탄호이저의 성공이 이제 한국 오페라 문화가 '익숙한 작품' 위주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해외로 해외로

2013년은 축제의 해외교류 성과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해였다. 지난 5월 폴란드에서 공연한 '카르멘'이 전석매진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0월에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국제성악콩쿠르'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 등과 교류협약을 체결하는 등 세계 오페라의 중심과 손을 맞잡은 것.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콩쿠르'는 매년 오스트리아 도이칠란트베르크에서 개최되고 있는 권위 있는 성악 경연대회로, 이번 협약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탈리아비니 콩쿠르 두 단체 간에 콩쿠르 심사 자격 교류와 콩쿠르 입상자를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출연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또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의 공연협약으로 2015년 이탈리아 현지에서 '나비부인'이 100% 한국 제작진의 역량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살레르노의 베르디극장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10월 8일 공연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두 극장 간의 예술교류 활성화와 상호 협력을 통한 초청공연 추진, 지속적인 양국 간의 공연예술과 단체교류 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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