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서구청이 1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놀이시설이 개장 2달 만에 운영을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적잖은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사후 관리가 부실해 사업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서 하이로프 클라이밍장은 지난 3월 개장한 시설로, 대구도시철도 2호선 용산역사 내부에 설치된 고공 놀이시설이다. 달서구는 시설 설치 비용 10억원을 조달하고, 대구교통공사는 부지 제공과 시설 운영을 맡는 내용의 공동 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시설은 개장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대구교통공사로부터 시설 운영 위탁을 맡은 사업자가 지난 1일 운영난으로 인한 계약 해지를 통보해서다.
당초 달서구청과 대구교통공사는 인근 아파트 단지와 대규모 공영주차장, 학교가 있어 이용률이 높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 이용객은 기대 이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달서구청에 따르면 개장 이후부터 지난 5월까지 클라이밍장 수입은 1천48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임대료 등 사업자가 내야 하는 지출액인 1천36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이용객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기존 분수대의 철거 공사도 예정돼 있어 재개장 시점은 기약 없이 늦춰진 상태다. 대구교통공사는 사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재정비에 들어간다는 현수막을 붙이고, 시민들의 출입을 일시적으로 통제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사업의 실패가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순옥 달서구의회 의원은 "타 지자체 사례를 들어 클라이밍 시설의 실패는 예견된 일이라고 수차례 지적했다"며 "지적을 듣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 책임이 있는 달서구청은 대구교통공사와 협의해 조속히 사태를 수습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계기관은 새 사업자를 찾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추가 놀이시설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놀거리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수익이 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새 수익사업을 고안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사업을 정상화해 시민들이 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수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운영 담당자인 대구교통공사와 소통하고 있다"며 "큰 비용을 들인 만큼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불참…대통령실 "국내현안·중동정세 고려해 결정"
탈북자 출신 박충권 의원 "탈북민 비하한 김민석, 사죄하라"
무안공항 참사 피해지역 경제지원 본격화…24일 용역 착수보고회
조응천 "'소비쿠폰 거부운동'? 임대 아파트 살며 벤츠 몰고 다니는 사람도 빚 탕감해주나" [일타뉴스]
로드맵 나온 '해수부' 부산 이전에… 국힘 "해수부 이전은 배신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