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행정'이 새로운 행정문화의 화제로 등장하고 있다. 시민들의 의식 수준에 맞는 시민행정, 시민들과 눈높이를 함께하는 행정활동, 행정서비스가 '감성행정'으로 불리며 시민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요즘 대구의 거리와 공원에서 많은 축제와 각종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광경을 본다. 한 달 전쯤 시내 공원을 걷다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성화 봉송채화식 행사 준비로 몹시 분주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시민과 여러 자원봉사자, 행사요원들 그리고 대구시 관계 공무원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서로 힘을 보태며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시민과 공무원 모두가 한 가족처럼 하나가 되어 밝고 즐겁게, 함께 일하는 그 모습에, '내가 할 일은 없나?' 하는 마음이 생기기까지 하는, 흐뭇한 감동이 느껴졌다.
관공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딱딱하고 권위적인 모습이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많은 시민에게 남아있다. 행정기관이란 울타리 속에서 막강한, 완고한 완장을 차고 있는 것이 공무원들이란 것이 오래된 생각이다. 그러나 그 '딱딱한 공무원'이라는 벽을 열고, 시민들 곁으로. 시민을 '갑'으로 모시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공무원 문화가 들어서는 것이 오늘 시대의 변화하는 모습의 한 부분이다. 공무원들을 이제 명실공히 '공복'(公僕)이라 불려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공복' 그들이 시민의 눈높이로, 시민을 생각하면 그것이 바로 '감성행정'이다.
대구는 시민의 소리가 전국 어디보다 강렬하다는 것이 오래된 평판이다. 그러나 그 평판은 상당 부분 지난 시절의 정치적인 이야기이고, 이제 대구는 모두가 함께하는 밝고 맑은 시민의 도시다. 이에 맞춰 대구시가 펼치고 있는 '시민과 손잡고'가 바로 감성행정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육상경기대회, 유니버시아드대회, 월드컵, 국제마라톤. 그리고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 많은 국내외 스포츠행사와 국제오페라축제 등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런 수많은 국내외 문화예술 이벤트의 성공은 모두가 대구시의 축적된 행정노하우와 감성행정, 그리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이룩해 낸 성공 드라마이다. 이와 함께, 대구의 행정문화도 시대변화와 맥을 같이하면서 서비스를 하이라이트로 하는 감성행정으로 가고 있다.
감성행정을 말하면서, 굳이 한마디. 남자는 이성적이고 여자는 감성적이라고들 한다. 요즘 대구시의 서비스행정 일선에 여성 공복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게 참 좋은 변화인 것 같다. 수직적인 남자보다 수평적인 여자가 훨씬 부드럽고 섬세하다. 그 부드러움은 또한, 직위와 직책을 초월한 수평적 평등에서 오는 감성행정이라고 할 것이다. 서비스행정은 한마디로, 봉사다. 봉사는 시민의 편에서이다. 그래서 친절한 서비스는 가치가 있고 만족과 감동을 준다. 우리가 '공복'으로부터 최고의 서비스를 받는다는 생각이 들 때 시민들은 감성행정, 감동 대구를 느끼지 않을까?
오정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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