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구 늘고 서·남구 줄고…대구 인구 인프라 따라 '빈익빈 부익부'

도시철도 1~3호선 지나는 중구, 10년 새 인구 23.4% 증가
같은 구도심에도 서구·남구 감소율 1, 2위

2일 대구 도심 상공에서 바라본 중구 아파트 단지.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일 대구 도심 상공에서 바라본 중구 아파트 단지.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 10년 새 대구 중구 인구가 크게 늘어난 반면 같은 구도심인 서구와 남구 인구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재건축을 계기로 교통과 의료 등 지역별 인프라 격차가 인구 증감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구 인구는 9만9천598명으로 10만명을 눈 앞에 뒀다. 2016년만 해도 8만732명 수준이었던 중구 인구는 10년새 23.4% 늘었다.

반면 서구와 남구는 극심한 인구 감소를 겪었다. 2016년만 해도 20만명을 넘겼던 서구 인구는 지난달 16만1천58명으로 10년 새 20.6% 감소했다. 대구 8개 구군(군위군 제외) 중 가장 감소폭이 컸다. 남구 인구도 13.9% 줄면서 13만6천559명이 됐다.

같은 구도심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중구와 서‧남구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로는 인프라 격차가 꼽힌다.

서구의 경우 도시철도 역사가 한 곳도 없어 도시철도 1~3호선이 모두 지나는 중구와 차이가 유독 큰 곳이다. 이 때문에 서구에서는 최근 대구시의 5호선 노선 계획을 두고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감지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구도 대구 주요 간선도로인 달구벌대로가 지나지 않고 지역 한가운데에 미군부대가 자리잡은 곳이어서 3차순환도로 완전 개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뿐 아니라 도시 개발 주기가 구도심에 돌아왔고 기존 인프라와 시너지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과거에는 도시 외곽 신개발을 많이 했다면 지난 10년 사이 구도심 재개발로 인구가 재차 유입되고 있다. 인구와 산업은 그대로인데 새로운 공간이 개발되면 그쪽으로 인구가 쏠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구도심 중에서도 중구의 인구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직장과의 접근성 등 인프라 영향이 컸다. 달서구의 경우 재개발 사이클에서 벗어난 점이 인구 유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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