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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 일본 한신 수호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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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프로야구 신분조회 요청…오승환도 "센트럴리그 선호"

'한국 사자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일본 호랑이의 수호신이 될까.'

일본프로야구(NPB) 사무국이 19일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에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의 신분조회를 요청, 그의 일본프로야구 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분조회는 외국 구단이 한국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치르는 사전 절차로, 일본 구단에서 본격적으로 오승환 영입 작업에 착수한 것을 의미한다. 신분조회를 의뢰한 구단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신으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한신은 영입의사를 밟혀왔고 오승환도 일본이라면 센트럴리그로 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일본 언론 쪽에서는 오승환의 한신행을 확실시하며 "한신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이 삼성에 줄 이적료를 포함해 2년간 총액 9억엔의 계약 안을 들고 조만간 한국으로 건너갈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계약은 이달 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 측 조건대로 계약이 성사된다면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에 첫해 진출한 한국인 선수 중 최고 몸값의 주인공이 된다. 종전기록은 2년 전 총액 7억엔에 오릭스와 계약한 이대호였다. 2004년 이승엽은 2년 5억엔, 2009년 김태균은 3년 7억엔을 받았다.

오승환은 국내에서 8시즌을 채우며 국내 타 팀으로 이적 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만 해외 진출을 할 경우에는 삼성의 동의를 받아야 움직일 수 있다. 삼성은 이미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안긴 오승환의 해외진출을 허락한 상태. 해외진출에 걸림돌은 없다. 하지만, '완전이적'이 아닌 '임대'여서 영입의사가 있는 구단은 오승환의 소속구단 삼성과 협상 테이블을 차려 이적과 임대 등 방식과 지급 금액 등을 결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오승환의 한신 계약 임박설에 소속구단 삼성은 "최종적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는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자칫 계약 단계가 알려지게 되면 최종 계약을 하는 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계약이 한창 진행 중임에는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한신 쪽과 어느 정도 계약조건 등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와 오승환의 연봉 등 이적금액이 일본에서 언급된 9억엔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은 2년 뒤 재임대 방식 등 이적과 관련된 세부적 안을 정리, 이르면 이번 주말쯤 한신 측 책임자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은 일본 간사이 지방의 오사카, 고베, 교토 등을 아우르는 명문팀으로, 이곳엔 재일 교포가 많고 야구 열기가 뜨겁다. 또 한신은 일본의 전국구 팀인 요미우리의 유일한 라이벌. 하지만, 1935년 창단 이래 리그에서는 9번 우승했지만, 일본시리즈에서는 늘 마지막 순간 고배를 마셔 우승은 1985년 단 한 차례뿐이다.

내년 시즌 마무리를 제외한 구단 전력이 잘 갖춰진 상태. 올해까지 28승 13패와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이 한신 유니폼을 입고 팀의 숙원인 우승을 향해 돌직구를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그 최종 결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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