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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만에 스승과 제자 다시 신천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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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부고 700여 명 동행…운동장 없어 방천둑 달린 전통 되살려

22일 오전 대구 신천 둔치에서 열린 사대부고 사제동행 마라톤대회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어울려 신나게 신천변을 달리고 있다.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2일 오전 대구 신천 둔치에서 열린 사대부고 사제동행 마라톤대회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어울려 신나게 신천변을 달리고 있다.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교사와 제자가 함께 달리는 사제동행 마라톤 대회가 대구 신천에서 열려 화제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700여 명은 22일 오전 개교 67주년 '군성제' 축제 일환으로 신천 둔치에서 사제동행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이날 사제동행 마라톤대회에서 학생과 교사들은 대봉교 둔치 산책로에서 상동교를 돌아오는 4.5㎞ 코스를 함께 달리며 사제의 정을 나눴다. 특히 이날 행사는 학교의 오랜 전통을 41년 만에 부활시키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사대부고는 1946년 개교(사대부고 전신 사대부중)후 운동장이 없어 체육 시간에 학생들이 신천 방천둑을 달리며 수업을 하곤 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1952년부터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신천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이 전통은 1972년까지 한해도 빠짐없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안전사고, 교통 혼잡 등의 이유로 마라톤 대회는 아쉽게 중단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이 학교 출신인 김종배 교장(사대부고 21회 졸업)이 모교에 부임하면서 41년 만에 다시 사제동행 마라톤대회를 부활시킨 것이다. 신천이 1970년대보다 한층 깨끗하고 산책로도 잘 정비돼 달리기 장소로 손색없는 환경도 마라톤 부활에 한몫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박은정(17) 학생은 "교실 밖에서 선생님과 함께 신천을 달리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기분이 정말 상쾌하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함께 신천을 달린 김 교장은 "학창시절 방천둑 길을 달리던 마라톤 대회를 부활시켜 감회가 새롭다" 며 "학생들과 함께 끝까지 완주하니 정도 쌓이고 믿음도 생기는 것 같아 사제간 소통과 축제의 장으로 정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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