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가계부채가 990억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가계부채가 연내 1천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991조7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1천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가계부채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다. 가계신용은 작년 말 963조8천억원에서 올 3월 말 963조1천억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6월 말 979조6천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9월 말 가계대출은 937조9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조6천억원 늘어났다. 이는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등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전분기보다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9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72조7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1천억원 증가했다. 올 2분기 8조3천억원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2분기 3조1천억원에서 3분기 3조6천억원으로 확대됐다. 9월 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99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연금기금'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2분기 5조7천억원에서 3분기 6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265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장학재단의 가을학기 학자금 대출 증가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은 9월 말 53조8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천억원 늘어났다. 휴가철과 명절 등 계절적 요인 영향으로 카드 소비가 늘어나면서 판매신용은 3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연내 가계부채가 1천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는 이사철과 연말 판촉행사 증가, 취득세 인하 등으로 가계부채가 증가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4분기 평균 가계부채 증가액이 21조4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1천조원 돌파는 시간 문제다. 이준협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가 올해 안에 1천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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