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팬들과 함께 4연속 우승 전설 만들겠다"

라이온즈 '2014년 캐치프래이즈' 무엇을 담았나

사상 첫 통합 3연패(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를 일군 삼성 라이온즈가 2014년 캐치프레이즈를 'Together, RE: Start! BE Legend'로 확정했다.

삼성은 이 캐치프레이즈에 "새로운 3년 출발을 알리는 동시에 팀의 궁극적인 목표를 담았다"고 밝혔다.

2014년 삼성의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변화가 읽힌다.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는 물론, 삼성을 응원해주고 우승을 기원하는 팬들에게 좀 더 다가가겠다는 모습이다. 문구 앞머리에 들어간 'Together'는 그런 뜻을 담고 있다.

내년 캐치프레이즈는 대외적으로 팬들과 함께하며(Together), 지난 3년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각오로 정상에 도전해(RE: Start), 앞으로의 3년이 지나고서도 최강으로 남겠다(BE Legend)는 의미를 담고 있다.

캐치프레이즈는 1년 동안 구단의 '가훈'. 선수와 프런트 등이 새기고 실천해야 할 '행동강령'을 압축하고 있어 각 구단은 연말 또는 새해가 되면 새로운 시즌을 맞는 각오를 캐치프레이즈에 담는다.

삼성은 지난 3년간 소위 'Yes' 시리즈로 톡톡한 재미를 봤다. 2011년 1탄 'Yes, We Can!'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삼성은 2010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내며 정규시즌에다 한국시리즈 우승, 여기에 한국팀 최초로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했다. 2012년에는 2탄 'Yes, One More Time!'으로 2연패를 일궈냈고, 올해 역시 3탄 'Yes, Keep Going!!!'으로 대망의 통합 3연패를 빚어냈다.

그러나 'Yes' 시리즈의 구호는 구단 내부로만 향해 있었다.

2009년 '믿음과 열정! 푸른 사자들의 신화는 다시 시작된다! 2009 V5'라는 8개 구단 중 가장 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던 삼성은 그해 12년 연속으로 이어온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듬해인 2010년, 이번에는 'New Beginning'으로 간결한 캐치프레이즈를 선택,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와 함께 새로 5년 계약을 한 선동열 감독의 2기 체제 출발이라는 뜻을 담았다. 그해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허망하게 4패로 준우승에 머물며 구단 내부에 큰 변화가 몰아닥쳤다. 사장'단장'감독이 한꺼번에 물러나고 새로운 구단 수뇌부가 구성된 것.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선 삼성은 참신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캐치프레이즈에 담길 고민했고 그렇게 탄생한 게 'Yes, We Can'이었다.

어느 팀도 밟아보지 못한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내년부터는 'Together' 시리즈로 내부로만 향했던 의지를 외부로도 펼쳐 '명문 구단'의 명성에 걸맞은 행동강령을 주문하고 있다. 내년에는 류중일 감독의 2기 체제가 출범하고 더 나아가 2015년 말이면 새로운 구장도 지어진다. 2016년 새 야구장에서 팬들과 함께 멋진 우승 축포를 쏘겠다는 야망, 그 초석을 닦겠다는 의지가 내년 캐치프레이즈에 담겨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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