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개와 늑대의 시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세라 할 수 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말처럼 양적완화 이슈가 개(시장에 우호적)인지 늑대(시장에 비관적)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시장의 방향성이 오리무중이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전망 또한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시행시기나 규모를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예산안의 합의로 조기 시행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까지 불안감이 지속되겠지만 양적완화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되었고 출구 전략 또한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과도한 우려는 피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예산안 합의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거의 해소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와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부진했던 미국 소비와 설비투자가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개선 효과도 기대 할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도는 외국인 중에서 주류가 아닌 유럽계, 조세회피처, 중동 자금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까지는 추세적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국내 펀드 환매도 진정되고 있다.

변동성을 보이는 현 구간에 있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 향후 장세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낙폭이 커지는 시점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양적완화 이슈가 지나면 더욱 펀드멘털을 반영하는 장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기 민감주들의 비중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김광수 교보증권 서문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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