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무대도 없는 길거리에서 4시간 동안 혼신을 다해 노래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은 노래로 이웃을 돕는 순수 봉사단체다. 지난 2002년부터 난치병 환자를 돕기 위한 길거리 공연을 펼쳐왔다. 12년 동안 552차례나 거리 공연을 했고, 모금액도 1억700만원이 넘었다. 모금액은 모두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48명의 수술비로 지원됐다. 한 번에 4시간 정도 노래하며 시민들이 낸 모금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복지재단 등을 통해 다음 날 전액 지정 기탁돼 난치병 아동의 수술비 계좌로 입금처리된다.
봉사단원들은 모두 평범한 소시민들이다. 회장인 권성호 씨는 포항시 사회복지공무원이고, 기타를 맡은 김호철 씨는 기타학원 원장, 보컬인 박현남 씨는 좋은 사람들 식당 대표를 맡고 있다.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는 박준현 씨는 병원에 근무하고, 장진홍(건반) 씨는 교사, 정기대(보컬) 씨는 회사원, 음향을 맡은 김종호 씨는 자영업자다.
이들은 거리 공연을 위한 장비를 싣고 다닐 차량이 없어 각자 개인 승용차에 조금씩 나눠 옮겨야 한다. 늘 이렇다 보니 공연을 하기 전부터 온몸이 땀에 흠뻑 젖는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노래해 좋은 목소리를 내지 못할까 하는 게 가장 큰 걱정일 정도다. 이들은 필요한 곳이라면 부산이나 제주도까지 어디든지 달려간다. 2년 전에는 청와대 오찬장에도 초청돼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 앞에서 노래하기도 했다.
한 해가 마무리되면서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도 송년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태어날 때부터 뇌병변 장애1급 진단을 받고 병원과 복지관 한방치료 등으로 월 120만원의 의료비를 감당해야 하는 쌍둥이 자매를 돕기 위한 음악회다. 21일 오후 5시 남구 대잠동 바우젠브로이에서 만날 수 있다. 권 회장은 "희귀질환 때문에 고통받는 어린이가 너무 많아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10년, 20년 계속 즐겁게 공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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