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최재경(51'사법연수원 17기'사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인사를 두고 의아함, 탄식 등 안타까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검찰 내 '2인자' 자리로 부상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데다 고검장 승진도 '떼놓은 당상'으로 점쳐진 터라 최 지검장의 좌천성 전보 인사가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실제 최 지검장은 지난해 말 대검찰청 중수부장 시절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마찰을 빚으며 '검란'의 중심에 섰다가 한 전 총장의 사퇴 후 문책성 인사로 전주지검장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올 4월 고향인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부임하면서 검찰 안팎에서 '이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을 낳았다.
실제 이후 최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의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물망에 올랐지만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고, 예상됐던 고검장 승진에서도 고배를 마시게 됐다. 최 지검장은 탁월한 업무 능력과 강력한 카리스마, 특유의 강직함, 강단 등으로 검찰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 존경하고 따르는 후배가 많은 등 신망도 두터워 늘 '검찰총수감'으로 손꼽혀왔던 터라 이번 인사의 충격이 더 컸다.
이에 이번 인사를 바라보는 검찰 내 후배 검사들은 물론 지역민들의 실망감 및 안타까움이 밖으로 짙게 묻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수도인 서울 근처로 전보만 가도 '영전'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번 최 지검장에겐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 지검장은 24일 자로 인천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꼭 좌천성 인사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아직 승진의 기회가 남아 있고, 최근의 검찰 인사도 정해진 틀이 없이 흘러가고 있으며 여전히 검찰 내 신망이 두텁고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최 지검장의 전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게 검찰 내의 대체적인 분위기"라며 "그러나 워낙 인정을 받고 있는데다 앞으로의 검찰 인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끝까지 두고 볼 일'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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