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대입 수시모집 7,887명 줄고 학생부 비중 커져

2015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학생부 위주 전형 54% 선발

내년에 치러지는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 인원이 처음으로 줄어든다. 전형 간소화로 인해 학생부와 수능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전국 198개 대학의 '201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심의'의결해 발표했다.

◆13년 만에 수시모집 인원 첫 감소

이번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수시모집 인원이 24만3천333명으로 올해보다 7천887명 감소한다. 전체 모집 인원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66.2%에서 내년 64.2%로 준다. 수시 인원과 비중이 줄어든 것은 수시모집이 도입된 2002학년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수시모집 인원은 2002학년도 9만7천349명(비중 26.0%)에서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 올해 입시인 2014학년도에는 25만1천220명(66.2%)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교육부가 올해 8월 2015학년도부터 수능 백분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논술과 적성고사를 축소'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수시모집 인원의 감소는 이미 예고됐다.

입시업체에 따르면 서울의 주요 10개 대학은 대부분 수시 비중을 줄이고 정시 비중을 확대했다. 서울대가 올해 정시 비중이 16.8%에서 내년 23.8%로 7%포인트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중앙대(6.7%p), 서강대 (6.2%p), 이화여대 (2.9%p), 성균관대(2.8%p), 한국외대 (1.2%p), 한양대(0.8%p)도 정시 비중이 늘어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1.5%p 감소하고, 경희대도 2.4%p 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소장은 "수시를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점할 수 있어 대학이 정시 비중을 무작정 늘리지는 않고 여전히 수시를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형 간소화로 학생부'수능 비중 증가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 정시는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이 크게 늘었다.

수시에서 성적을 주로 보는 학생부 교과가 14만5천576명, 입학사정관 전형인 학생부 종합은 5만9천284명 등 학생부 위주 전형의 선발 인원이 20만4천860명에 달한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은 54%로 올해 43%에서 11%p 늘어난다.

특히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이 87개교로 올해보다 6개교 증가했다. 정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31.4%에 달하는 11만8천905명이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된다. 수능위주 전형 비중 역시 올해 24.1%에서 7.3%p 늘었다.

정시에서 수능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89개교로 올해보다 18개교 감소했으나, 80% 이상∼100% 미만 반영하는 대학은 60개교로 올해보다 44개교 늘었다.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 수는 1개교 늘었으나 모집 인원은 올해보다 248명 감소한 1만7천48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가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함에 따라 정시 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한 곳도 없다.

면접'구술시험은 수시에서 전년도와 유사하지만, 정시에서는 실시대학이 일반전형 인문계 기준으로 53개교로 올해보다 21개교가 줄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2015학년도에도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수시모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학생부 관리,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어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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