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하 암흑기에 유년을 보내고 6'25전쟁의 생생한 기억을 시로 승화시킨 78세의 김금란 시인의 감성 시집, '난초꽃 피다'가 출간됐다. 김금란 시인은 서문에서 "이제, 몸은 비록 늙고 쇠약하지만 여고시절에 그렸다 지우고 그렸다 지우던 꿈이 아직도 머리속에 맴돌고 있는데 서녘으로 지고 있는 붉은 노을을 잡고 두 번째 시집을 엮으며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린다"라고 적고 있다. 2011년 5월 호 『심상』신인상을 받은 김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찬바람 불어오는 엄동설한에 언 땅을 헤집고 움 틔우는 풀씨같은 심정으로 나는 시를 써왔다"고 했다.
해설에서 서지월 시인은 "시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쓰시는 78세의 시인 김금란이 자랑스럽다. 쓸모없는 시가 아닌 쓸모 있는 시편들을 꼼꼼히 모아 삭히고 삭혀서 세상에 내어놓는다는 일 또한 자랑스럽다. 전형적인 한국 서정시의 거울이라 하겠다"며 "김금란 시인은 타고난 서정시인"이라고 했다.
김금란(金琴蘭)시인은 1937년 안동 풍산 출생으로 2011년 시전문지 『심상』신인상에 시 '전골냄비', '이주' 등 4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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