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수십 명의 주민이 폐암과 진폐증 등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내년 초 최종결과를 통해 이 같은 주민들의 폐질환이 연료단지의 분진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관계기사 4면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연구책임자 임현술 교수)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올 6월 연료단지 인근 주민 5천348명을 대상으로 1차 건강검진을 벌였으며 이 가운데 3천135명(만 40세 이상)이 참여했다. 이 중 진폐증과 폐결절 의심자 304명(대상자 349명 중 87%)이 2차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검사를 받았고, 호흡기 증상과 만성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401명(대상자 560명 중 72%)은 별도의 폐기능 검사를 거쳤다.
2차 검진을 마친 결과 주민 10~15명의 폐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폐암 진단을 받은 주민들은 병원으로부터 긴급 통보를 받은 뒤 자비로 수술을 받거나 치료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0년을 기준으로 폐암의 남녀 전체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10만 명당 61.2명이다. 이는 1천634명 중 1명이 폐암을 앓고 있는 것. 이에 비해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은 약 300명당 1명꼴로 폐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가암정보센터 유병률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 CT검사를 받은 304명 중 25~30명은 진폐증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나 교차판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교차판독을 통해 진폐증 환자는 최고 10여 명가량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과거 다른 지역의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건강영향평가결과 조사 참여주민의 8~12% 정도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았던 점에 미뤄 안심지역의 만성폐쇄성폐질환자 수도 250~300명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분진 피해 현황은 환경부가 조사한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 건강조사' 중에서도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 건강조사 사례는 모두 7곳(대구 동구 포함). 이 가운데 대구 동구에서 검진을 받은 3천135명은 역대 가장 많은 숫자다. 뒤를 잇는 강원 삼척시(3천39명) 이외에 나머지 5개 시'군은 700~1천800여 명 수준이다. 진폐증 진단자 수는 36명으로 삼척시가 가장 많은데 대구 동구도 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암 진단을 받은 경우는 강원 영월군이 3명, 충북 제천시가 2명이었는데, 대구 동구는 이미 현재 10여 명을 넘어선 상태에서 인과관계에 대한 확정 판정을 남겨두고 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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