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5m '온도 색띠' 캔버스 된 지하도

대구문화재단 셀시우스전 12개 단체·작가 10명 참가 온도에 관한 단상들

'온도'에 대한 이야기와 '온도'에 관한 개인들의 접근을 시도한 '온도의 벽'. 325명이 만들어 낸 온도에 대한 향연이다.

뼛속까지 한기가 스며드는 12월과 1월.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온도에 매우 민감해진다. 이런 시기에 맞춰 대구문화재단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기획전시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썬데이페이퍼 그룹의'셀시우스'전을 개최한다. 단순히 온도(℃)를 전시의 대상으로 다루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 항상 함께 있는 '온도'에 대한 이야기와 '온도'에 관한 개인들의 접근을 시도했다. '온도'라는 추상적인 주제에 대해 12개 단체 325명의 인원들과 작가 10명의 몇 개월에 걸친 생각과 온도에 대한 막연하고 어려운 접근, 좌절과 회피에서 오는 한계에 대한 흔적과 그 증거들을 기록한 것이다.

'셀시우스'전은 '온도의 벽'과 '온도의 단상'이라는 전시로 나누어진다. '온도의 벽'은 325명이 만들어 낸 온도에 대한 향연으로 벽면갤러리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계속된다. 12개의 다양한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온도에 대한 이야기와 색이 가지는 온도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들을 풀어놓고 있다. 125m의 온도의 색 띠는 다양한 매체와 다양한 온도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계명문화대학 애니메이션전공, 구남보건고, 대구가톨릭대학 공연전시기획실습팀, 대가대 언론광고학부 언론영상전공, 대구예술대학 시각디자인전공, 영남대학 디자인미술대학 회화과 드로잉팀, 영남대 디자인미술대학 회화과 사진팀, 영천동부초등학교, 오성고등, 욱수초등, 해바라기 방과 후, Desparado의 325명이 참여했다.

'온도의 단상'은 10명의 작가와 하나의 기획사 그리고 모두가 같이 만든 텍스트의 방으로 구성된 전시로 스페이스 1~4에서 내년 1월 18일까지 계속된다. 12개의 스페이스 방에 온도를 -20도, 0도, 17도, 45도로 나누어 작가들이 그에 해당하는 온도에 관한 단상들을 풀어놓았다. 김정희, 남아영, 류일하, 신준민, 신현정, 심윤, 이정미, 정세용, 최성규, 황인모 작가 등이 참여했다.

이와 더불어 신진예술가의 전시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된 '커브 2410'전시공모에 선정된 박준식 작가의 'Field Holler'전이 스페이스 5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개최된다. '죽음과 소멸'환생'이라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가의 작업은 삶의 영역을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 문제로 인식하고, 기존과 다른 한국인의 '투쟁과 항쟁'이라는 특징에 기인한 독립적인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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