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두운 곳 많고 사람과 잘 마주치지 않아 범죄에 쉽게 노출

원룸과 연립주택 등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비교해 범죄자의 침입이 쉽고 감시기능이 약하다. 출입문 잠금장치와 폐쇄회로TV 등 감시장치, 방범창 등 범죄자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보다 부족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

원룸 출입문은 잠금장치가 있어도 자동문 밑으로 신문 같은 것을 넣어 동작을 인식하게 해 밖에서 열고 들어가기도 한다. 폐쇄회로TV의 경우 대부분 현관에 설치돼 있어 창문 등 건물의 다른 방향으로 범죄자가 침입할 경우 무용지물이 된다. 자연 감시가 잘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다. 원룸 밀집 지역의 경우 건물 사이가 붙어 있어 인근의 가로등 불빛이 스며들지 않는 취약한 공간이 발생해 범죄자가 몸을 숨길 수 있는 은신처가 된다. 또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을 타고 쉽게 원룸 안으로 침입할 수 있다. 건축주들은 비용 부담 때문에 배관을 건물 안으로 설치하기를 꺼린다. 하지만 외부에 설치하더라도 배관을 벽에 바짝 붙이면 이를 잡고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소공원이 범죄에 노출되는 원인은 폐쇄성이다. 가로등이 있지만 밤이 되면 곳곳이 어두운 공간으로 남아있다. 대부분 담장이나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주위를 지나는 사람들에 의한 자연 감시가 이뤄지지 않는다. 녹슨 운동기구와 버려진 쓰레기 등 관리가 잘 안 되는 점도 범죄를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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