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김윤식 효성청과 대표

"1,800억 매출 농민·직원들 덕분, 도매시장 쇼핑+문화공간 바꾸는

"혼자서는 1천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지 못했을 겁니다. 처음 효성청과를 맡았을 때는 중도매인들의 비리, 인력 유출, 거래물량 폭락 등 어려운 상황들이 산재해 있었죠. 하지만 역시 사람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농민과 중도매인들에게 신뢰를 주고 함께 노력한 결과 지금의 효성청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효성청과'는 매출규모 전국 꼴찌에서 10여년 만에 전국 2등으로 올라선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김윤식 대표는 효성청과는 물론 농수산물도매시장 전체가 시민들이 즐겨찾는 농수산물 쇼핑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효성청과의 시작은 매출규모 200억원에 불과했던 대한청과다. 13년전 김 대표가 대한청과를 인수할 때만 해도 66개 청과법인 중 매출규모가 65등이었다. 하지만 올 12월 현재 효성청과는 매출액 1천600억원, 전국 2위의 도매법인으로 성장했다. 올해 목표였던 매출액 1천80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 대표가 효성청과를 맡은 이후 규모가 9배나 커졌다.

같은 기간 전국 도매법인의 평균 성장률이 2배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다. 도매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을 때도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청과류 거래금액은 2009년 4천659억원에서 2010년 6천93억으로 늘었다가 2011년 5천894억원으로 하락한 뒤 2012년 6천737억원, 2013년 7천15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효성청과는 2009년 940억원, 2010년 1천257억원. 2011년 1천300억원, 2012년 1천500억원, 2013년 1천600억원으로 성장세가 꺾일줄 모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0여년간의 성장 공로를 농산물을 출하는 농민들과 효성청과 직원들에게 돌렸다. 효성청과가 전국 상위 법인 반열에 오른 지금 김 대표의 비전은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출하인과 중도매인들만이 찾는 '그들만의 시장'이라는 인식을 바꿔보고 싶다는 것. 실제로 시민들 가운데 도매시장에서 농수산물을 구입할 수 없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고, 소매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더라도 복잡하고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쉽사리 도매시장을 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해보면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과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풍족해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찾는 모습을 볼수 있어요. 농수산물의 유통과정을 배우기 위해 학생들이 단체로 견학을 오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죠. 1988년에 지어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노후화로 인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입니다."

김 대표는 시민들이 찾는 도매시장을 만들기 위해 시장 내 법인, 종사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글'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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