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동물등록제의 성공

지난 주말 유기견 3마리가 구조되었다. 대구 중구청 당직실을 통해 병원에 들어온 3마리 모두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있어 쉽게 보호자를 찾을 수 있었다. 그중 한 마리 시츄는 필자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등록해 보호자 찾기가 더 쉬웠다. 보호자는 동물 등록을 하고 시츄 목에 이름표를 걸어 두었는데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했다. 시츄는 119 소방센터 요원에 의해 구조돼 중구청 당직실을 거쳐 필자의 병원에 오게 됐다. 보호자는 집 밖으로 나간 시츄가 나무 사이, 좁은 골목길을 뛰어다니다가 목줄이 풀리거나 이름표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시츄의 경우 내장형 칩을 삽입했기 때문에 찾을 수 있었다. 보호자도 "등록하기를 잘 했다"며 좋아했다.

말티즈는 반려동물 의료보험에 가입하면서 마이크로 칩을 시술한 경우였다. 그러나 보호자는 내장형 마이크로 칩은 삽입했지만 동물등록은 하지 않았다. 말티즈가 구조돼 병원에 왔을 때 리더기로 읽어보니 번호는 나오는데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되어 있지 않았다. 대한수의사회 백홈등록 시스템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등록되어 있었다. 말티스 역시 필자의 병원에서 등록한 경우였다. 보호자에게 연락하니 너무 좋아했다. 차제에 등록하라고 했더니 예전에 했는데 왜 또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동물등록제가 시행되기 전에 등록한 경우 대한수의사회 차원에서 동물등록제를 실시했기 때문에 그 번호를 국가 기관에 새로 등록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제야 보호자는 몰랐다고 하며 바로 등록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내장형 마이크로 칩 시술을 해야 쉽게 찾을 수 있다. 외장형 목걸이는 잃어버렸을 경우 목걸이가 떨어져 나가면 보호자를 찾을 수 없다. 그리고 누군가가 목걸이를 뜯어 버리고 새로 병원에 등록을 해버리면 찾을 길이 없다. 반드시 내장형 칩으로 시술하는 것이 좋다.

올 1월부터 실시해온 동물등록제가 이번 달에 만료된다. 물론 내년에도 동물병원에 가면 동물등록을 할 수 있다. 내년에는 제도가 조금 변경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올해 안에 등록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는 지방자치단체가 내장형 마이크로칩과 외장형 인식표를 구입해 동물병원에 주었으나 내년부터는 동물병원이 3개 회사의 칩을 비치해 보호자가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시술료가 인상될 수 있다. 동물등록제는 3개월 이상 된 반려견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내년부터는 모든 시'도에서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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