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군 '명품 교육도시' 발돋움

수능시험을 치른 고3 학생들이 청소년 한마당 축제에서 장기자랑을 하며 끼를 발산하고 있다. 고령군 제공
수능시험을 치른 고3 학생들이 청소년 한마당 축제에서 장기자랑을 하며 끼를 발산하고 있다. 고령군 제공
곽용환 고령군수가 관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가 관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고령군이 명품교육도시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대학 입시에서 고령군이 운영하는 대가야교육원 출신 수험생 전원이 수도권 주요 대학에 합격했다. 농촌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로 교사와 학부모, 주민들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고령군이 '명품교육도시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지원 정책을 추진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무료 학원과 교육발전기금으로 승부

대가야교육원은 2006년 문을 연 경북 지역 최초의 군립 무료학원이다. 2009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덕분에 교육 문제로 지역을 떠나는 학생이 사라졌고, 오히려 교육환경에 매력을 느낀 대도시 학생들이 전학을 오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대가야교육원을 방문해 벤치마킹할 정도다. 대가야교육원은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중등부 142명, 고등부 90명을 선발한다. 수업은 오후 5시 50분부터 자정까지 이어지고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 논술 등 6개 과목을 집중 지도해 학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2003년 설립된 고령교육발전위원회도 교육 환경 개선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고령군은 심각한 우수 학생 유출과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발전위원회를 설립하고 10년 동안 매년 군비 12억원을 출연했다. 또 교육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출향인사와 기관단체, 기업인 등에게 편지를 보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출향인사 기업체를 방문해 지역 교육 현안과 모금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동참을 호소했고, 각종 행사 때마다 모금 운동을 지역주민에게 홍보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역주민과 기업체, 공무원, 사회단체 등에서 매월 자동이체 기탁자가 500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일시금 고액 기탁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금까지 모금한 교육발전기금은 130억원에 이른다. 이 기금을 바탕으로 대가야교육원 운영과 성적 우수 학생 장학금 지원, 청소년 국제교류사업, 향토생활관 운영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국제교류과 차별화된 특화사업

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는 2003년부터 665명에게 장학금 8억4천300만원을 지원했다. 우수 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에게는 축하금 200만원과 2년간 등록금을 대학교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특성화고 학생들도 전공 관련 자격증을 3개 이상 취득할 경우 1인당 장학금 100만원을 준다. 경북대와 영남대 등 주요대학 향토생활관에 10억원을 출연해 학생 100여 명이 저렴한 비용으로 면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 국제교류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2010년 9월 중국 임치구와 우호 교류협력 및 청소년 교류협약을 맺고 3년째 상호 방문 등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과도 청소년 국제교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병행하고 있다. 교육 경비 16억원을 지원해 초'중학교에 전면 무상급식을 도입했다. 고령'다산초등학교 병설유치원도 전액 군비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우수 농수축산물을 급식재료로 지원하고 영어교육과 방과 후 학교 운영비, 다양한 특화활동 지원 등을 통해 신명 나는 학교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다. 제3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와 제59회 경상북도과학전람회에서 은상과 특상 등 수상자들을 배출했고, 제31회 경상북도 청소년 과학탐구대회에서 전자통신(금상), 과학미술(동상), 기계공학(동상), 항공우주(동상) 분야에서 수상했다. 고령중과 우곡초교는 제38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와 제41회 화랑문화 중주 부문에서 각각 동상과 금상을 수상했다. 전국 판소리수궁가경창대회와 전국 학생통일글짓기대회,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 등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지역 인재 양성과 교육환경 개선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며 고령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열성과 군의 적극적인 지원, 학교와 학생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고령이 명품 교육도시로 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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