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에도 25일에도 우리에게는 산타가 찾아오지 않았아요. 그런데 26일 아침에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바로 산타가 눈앞에 나타나 우리에게 새 집을 선물해주고 갔어요."
포항시 해도동에 사는 명재(가명'9)는 26일 톱과 망치를 든 45명의 산타들을 마주하고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들은 붉은 산타복 대신 푸른색 작업복을 입었고, 선물꾸러미가 자리해야 할 손에는 각종 연장이 들려 있었다. 푸른색 옷을 입은 산타들은 이날 명재에게 '새 집'을 선물하려고 하루종일 집을 도색하고 고치는 일에 매달렸다. 명재에게 큰 선물을 주고 돌아간 산타들은 다름 아닌 포스코엠텍 직원들. 이들은 건강 악화로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명재네 사연을 듣고, 거창한 송년회 대신 봉사활동을 택했다. 명재네는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다 떨어져나간 문과 벌어진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칼바람에 방 온도는 바깥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날 이곳을 찾은 포스코엠텍 직원들은 봉사단체 '초록우산'과 힘을 합쳐 명재네를 새 집으로 바꿔놓았다. 명재는 "그냥 춥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는데. 이렇게 이뤄지다니 믿을 수가 없다. 산타 아저씨들 덕분에 오늘 밤부터는 장갑과 목도리를 벗고 편하게 잠들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포스코엠텍 윤용철 사장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 참으로 보람되고 기쁘다.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세심하게 챙기며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오늘 명재가 보여준 밝은 웃음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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