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교과·비교과 꼼꼼한 분석으로 입시 준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슴 졸이며 기다려왔던 2015 대입 전형 계획은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우려할 만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전년과 대비해 수시와 정시의 비중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주요 상위권 대학 경우 여전히 수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입장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자신의 학업 능력 전반에 대해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자신의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수시와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학교의 범위를 선정한 뒤 입시에 대비한다. 하지만 내신 성적만으로 수시 학생부 전형의 합격 가능성을 예상하기는 대단히 힘들다. 모의고사 성적에 맞춰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설정한 뒤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방식 역시 재수생이 빠진 모의고사 성적의 신뢰도가 낮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현 시점에서는 자신의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영역을 꼼꼼하게 분석하는 데서 입시 준비를 시작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내신 100% 전형이 아니라면 자신의 내신 성적 대비 비교과활동이 얼마나 충실한지를 판단해봐야 한다.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 경우 내신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을 뿐만 아니라, 올해는 경북대조차 순수 내신보다는 내신과 함께 비교과 활동에 대한 평가를 주요 사항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논술 전형 경우 우선선발이 폐지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완화됐기 때문에 전년도와 준비 방법이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 작년까지는 논술 전형에 지원한다 해도 실질 경쟁률이 낮은 우선선발에 들어가기 위해 수능 중심으로 학습하는 방식이 유용했다. 하지만 수능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는 논술을 준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실제 당락은 논술에서 판가름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논술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한 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특기자 전형은 올해 입시에서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전형이다. 실기 위주 전형뿐만 아니라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포함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과별 전형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외국어 특기자 경우 예전과 달리 외국어와 연관성이 없는 학과에서 모집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에 모집인원이 배정되어 있는지부터 확인한 뒤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 고3 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쟁력이 학생부에 있는지, 논술에 있는지, 수능에 있는지를 알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시 비중이 예상만큼 크게 늘지 않은데다 수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떨어진 2015 전형 계획을 놓고 보면 종전과 같이 수험 생활 내내 수능 위주의 학습에 매달려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가 힘들 수 있다. 어렵더라도 자신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치밀하게 따져본 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맞춤식으로 준비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