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과학관이 지난해 12월 24일 문을 열었다. 세상을 바꾸는 과학의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국립대구과학관은 대구 달성군 유가면 상리 588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부지면적 11만7천356㎡, 건축 연면적 2만3천966㎡ 규모이다. 2개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 어린이관, 천체투영관, 4D영상관, 천지인학당 등을 갖추고 있다. 상설전시관과 어린이관에는 자연과 과학기술 등을 주제로 230여 점의 첨단 과학물이 전시돼 있다. 특히 전시물 가운데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이 많다.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시설도 좋았다.
과학관 안으로 들어서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과학관은 여러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자연과학관은 우리나라 자연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자연과 세상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많이 관람하고 있었다. 또 과학기술과 산업전시관에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우리 삶과의 관계, 또 지역산업 속의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곳이었다. 어린이관은 평생과학학습의 시작과 어린이들이 창의적으로 쉽고 즐겁게 과학을 이해해 받아들이게끔 해놓았다. 과학마당 코스는 과학의 친근함을 경험하는 곳이다. 이 코스 역시 아이들이 많았다. 4D영상관은 생생한 라이브 입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평면적인 영상과는 달랐다. 나는 넋을 놓고 한참을 구경했다.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과 천체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천체투영관은 특히 인기가 있었다. 아이들이 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나 역시 무엇인가 싶어 아이들 뒤에 서서 기다렸다. 천체는 신비스럽고 재미도 있었다.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날도 어린이들과 유치원생들이 많이 왔다. 나 역시 그 아이들 속에 묻혀 때론 아이들 눈높이에서, 때론 까치걸음하며 관람했다. 눈높이를 낮추니 더 신기하고, 더 경이롭고, 더 흥미로웠다. 시간이 지나가는 것도 잊었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았다.
"거기에 가면 누구나 다 그렇게 될 것이다. 나처럼…."
개구쟁이들은 무엇이 그렇게 신이 나는지 깔깔대며 웃었다. 어떤 때는 장난치는 개구쟁이 모습은 어디 가고 자못 진지해지는 모습도 보였다. 서로 질문하겠다고 손을 드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미래가 밝아지는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았다.
몇 시간 안에 다 보려니 너무 크고 넓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지루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관람료는 상설전시관 및 어린이관 등 일반시설은 대인 3천원(단체 2천원), 청소년과 어린이 2천원(단체 1천원)이다. 65세 이상 및 7세 미만 유아, 장애인 등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단 천체투영관 및 4D영상관 관람료는 대인 2천원(단체 1천원)이며 청소년 및 어린이 1천원(단체 500원)이다. 관람시간은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한 평일 및 주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대구과학관 홈페이지(www.dnsm.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단체로 온라인 예약을 하면 교육 및 전시체험도 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개관한 대구과학관에 한 번 다녀오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아이를 둔 학부모는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을 듯하다.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있다면 자전거 여행 겸 과학관을 다녀오는 방법도 좋겠다. 나 역시 다음에는 아들이랑 한 번 더 가봐야겠다.
윤혜정(자전거타기운동본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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