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포늪 따오기 "AI 멈춰"…창녕 복원센터 방역 강화

중국서 들여와 28마리 번식

"AI(조류 인플루엔자)로부터 따오기를 지켜라."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 전국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천연기념물인 따오기를 복원 중인 경남 창녕군의 우포늪관리사업소 따오기복원센터에 '따오기 보호 비상령'이 걸렸다.

따오기 복원센터가 위치한 우포늪에는 가창오리를 비롯해 청둥오리, 쇠오리, 기러기 등 28종에 이르는 겨울 철새들이 찾고 있다. 또한 인근에는 전국적 철새도래지인 창원의 주남저수지와 봉암갯벌, 함안 질날늪 등 경남 일원의 철새도래지가 10여 곳에 이른다. 철새인 가창오리가 이번 AI의 발병원으로 밝혀지면서 AI 확산에 따른 철새들의 추가 감염 위험성이 증가, 천연기념물 따오기에게까지 전염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21일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에 따르면 그동안 매주 2회 실시하던 방역작업을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16일부터 매일 2회(오전, 오후)로 늘리는 등 방역강도를 평소보다 4, 5배 강화해 실시하고 있다.

평상시 방역활동의 경우 복원센터 건물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최근 AI 발생 이후부터는 따오기복원센터가 위치한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를 잇는 모든 도로를 차단, 차량과 민간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현재 따오기를 가까이에서 접하는 일반 직원 3명, 사육사 2명, 청원경찰 3명 등 8명. 이들은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따오기 복원'번식장에 직접 들어가는데 쇠고기, 미꾸라지 등 먹이를 건네주는 사육사와 청원경찰에 대한 소독절차까지 5단계를 거치게 할 만큼 방역작업 강도가 높아졌다.

이곳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출입구 발판 소독을 한 뒤 부스 안에 들어가 근무복을 입은 채 20여 초 동안 전신 소독을 한다. 또 하반신에 분무기로 소독약을 살포하고, 장화를 신은 발은 소독약이 담긴 통에 수차례 넣었다 빼는 식으로 소독을 하고 있다.

또 방역 차량으로 1만9천여㎡ 규모 따오기복원센터 바닥 곳곳에 소독약을 뿌리고, 센터 내 복원'번식장 지붕에는 고압 분무기로 소독약을 살포한다. 복원센터 내부에도 등짐 펌프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빠짐없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에는 지난 2008년 10월 중국에서 양저우(洋洲)'룽팅(龍亭)으로 명명된 따오기 부부를 들여온 이후 꾸준히 개체 수가 늘어나 현재 모두 28마리(수컷 12마리, 암컷 16마리)의 따오기가 보호받고 있다.

김영광 우포늪관리사업소장은 "따오기는 현재 국제 멸종 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제198호)로 국가 차원에서 보호되는 조류"라며 "AI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초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했다.

창녕'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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